[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38)의 성폭행 혐의 인정에 있어 피해자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피해 심정을 기록해놓은 메모가 혐의 입증에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지난 6일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협박, 강요한 혐의(아동 및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 전 코치를 7일 수원지검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심석희는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바 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번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심석희가 제출한 고소장의 내용과 4번의 피해자 조사에서 드러난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심석희가 작성한 메모에서 조 전 코치의 혐의를 입증할 근거와 정황을 확보했다. 심석희는 피해자 조사 과정에서 공책 형태의 메모를 제출했으며 메모에는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처럼 피해를 당했을 당시의 심정을 담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자료에는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등 상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심석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조 전 코치와 심석희가 성폭행 관련 대화를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PC를 압수수색해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2심에서는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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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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