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신예 걸그룹 두 팀을 비슷한 시기 출격시키며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여럿 제시한다.

국내에서 새로 선보이는 5인조 신인 걸그룹 ‘있지(ITZY)’를 통해서는 걸그룹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전망이다. 또한 일본에서 새롭게 런칭하는 그룹을 통해서는 JYP의 미래 비전인 ‘JYP 2.0’을 구현한다.

우선 JYP는 원더걸스-미쓰에이-트와이스에 이어 선보이는 5인조 신인 걸그룹 ‘있지(ITZY)’ 데뷔 작업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최근 멤버 개인 티저 이미지를 릴레이 공개 중이고, 첫 앨범과 데뷔곡의 발매 일자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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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ZY 류진 티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ITZY는 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로 구성된 5인조 신인 걸그룹. 그룹명 ITZY는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 있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ITZY는 여러 면에서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걸그룹 트렌드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다.

한 가요 전문가는 “최근엔 아이돌 그룹 멤버수가 최소 7명은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무대가 꽉 차보이는 최소인원수가 7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그룹 내에 외국인 멤버 한명 이상은 넣는 게 걸그룹의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지적했다.

ITZY는 이런 트렌드를 거스른다. 멤버는 5명, 전원 한국인이다. JYP가 걸그룹 멤버 전원을 한국인으로 채우는 건 2007년 원더걸스 이후 12년만이다. 원더걸스도 5인조, 전원 한국인 체제로 시작했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새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5인조다. 멤버수가 다시 줄어드는 게 아이돌의 최신 흐름이 되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입증했듯 굳이 외국인 멤버가 없이도 글로벌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부터 팀명과 멤버 구성 발표만으로도 국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또 미국 매체 빌보드는 “JYP가 새 걸그룹 ITZY를 발표했다”며 멤버들을 소개했고, 전 세계 SNS 채널 트위터 월드 트렌드 1위도 차지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소니뮤직_JYP 로고

JYP는 ITZY 외에 또다른 걸그룹도 동시에 준비중이다. 전원 한국인인 ITZY와 반대로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일본판 트와이스’가 될 전망이다. 일본 소니뮤직과의 합작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해 JYP수장 박진영은 다음달 7일 오후 도쿄 소니뮤직 본사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걸그룹 제작에 대한 구상과 전망을 밝히는 프리젠테이션도 진행한다.

JYP와 소니뮤직의 공동 프로젝트인 ‘걸스 그룹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은 박진영이 지난해 7월 특별 강연을 하면서 먼저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진영은 JYP의 미래 비전을 ‘JYP 2.0’이라는 타이틀 아래 설명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라이제이션 바이 로컬라이제이션(GLOBALIZATION BY LOCALIZATION)’이라는 테마에 포함됐다.

“1단계의 K팝은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는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그 사례가 2PM에 태국계 미국인 닉쿤의 영입) 다음 단계는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육성 및 프로듀싱 하는 것”이라고 전망한 박진영은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도 준비중이다.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트와이스로 보면 된다”고 귀띔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뿐 아니라 제작·프로듀싱 인프라와 능력도 K팝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다. 일본에서 자란 현지 친구들을 K팝의 시각과 능력으로 만든 일본 그룹이 어떤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고 해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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