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준 이준영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아이돌 그룹 유키스 멤버 준은 활동명이 세가지다. 그의 24시간은 그야말로 눈코뜰 새 없다.

그는 가수일 때는 ‘준’이란 예명을 쓴다. 이 이름으로 그는 지난해 KBS 오디션 프로그램 ‘더유닛’에서 1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그룹 ‘유앤비’ 일원으로 활동했다. 곧 솔로 앨범도 나온다. 배우일 때는 본명 ‘이준영’을 쓴다. 이준영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최근엔 아마추어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화가일 때 이름은 ‘준0’이다.

최근 만난 이준영은 지난 2018년을 돌아보면 “롤러코스터 같은 한해였다. 이렇게 바빠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며 “완벽한 모습만 보이고 싶은데 바쁘고 자꾸 활동이 겹쳐서 제대로 유앤비 활동도 못한 것 같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죄송한 마음이 커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라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그는 가수로서 ‘더유닛’ 출연에 집중했고, 배우로는 MBC 주말극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배우 채시라, 이정재, 정웅인, 조보아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그룹 ‘유앤비’ 활동을 병행했다.

바쁜 시기는 쉽게 찾아온 게 아니었다. 이전 3년간 거의 일이 없어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2014년 6월 유키스 멤버로 데뷔했는데 3년간 일이 별로 없었다. 어쩌다 유키스 일본 일정이 있고, 그 다음은 집에 있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소속사 사무실과 연습실에 자주 출근했다. 직장인처럼 회사 직원들과 점심에 순두부찌개, 짜장면, 카레를 먹고, 공원을 산책하고, 연습하고 모니터링했다. 사무실 직원들과 면담하며 내 진로를 고민했다. 자존감도 낮았고,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쉽지 않은 시기였다.”

이준영은 지난 2017년 6월 tvN 수목극 ‘부암동 복수자들’ 촬영에 들어가며 3년간 본의 아닌 공백기를 청산했다.

지난해 한창 바쁠 시기에 그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평소 전시회 가는 걸 즐겼다. 하나도 안 바쁠 땐 그림 그리는 시간이 아까울 거 같았는데 바빠지고 여러 생각이 많아진 지난해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림을 시작하는 게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8년 가수로, 배우로 살아가며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짬짬이 그는 8점의 그림을 그렸다. 팝아트, 추상화 위주다. 혼합 재료를 사용하는데 펜, 아크릴 물감, 스프레이 등을 활용한다. 올해 12월엔 개인 전시회를 여는 게 목표다.

“개인 스케줄 있거나 바쁠 땐 집중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그린다. 쉬는 날엔 하루 8시간 정도 그림을 그린다. 집이 의정부라 집 밖에 놀러 나가기 애매하다. 그래서 쉴 때는 주로 그림을 그린다. 내가 집중력이 좋은 편인데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른 활동 사이에 분명 좋은 상호 작용이 있다.”

현재 이준영은 배우로 차기작을 검토하는 동시에 가수로는 데뷔 5년만에 첫 솔로앨범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가수와 연기자로 동시 출격할 예정이다. 이준영은 “데뷔 초반에 ‘만능돌’이란 수식어로 주목받았다. 그 수식어에 걸맞는 실력을 겸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nhem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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