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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자를 예측하고 있다. 출처 | 폭스스포츠아시아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상당수가 비웃었던 사비의 생각이 현실이 됐다. 그의 예상대로 이제 한국과 카타르가 격돌한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하다가 현재 카타르 알 사드에서 현역 인생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사비는 지난해 말 아시안컵 카타르 중계사인 ‘알 카스’에 나와 2019년 UAE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을 예측한 적 있다. 사비는 당시 8강 대진으로 한국-카타르, 호주-UAE, 일본-시리아, 이란-중국을 내다봤다. 그런데 이 예측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딱 하나 베트남의 8강 진출을 빼고는 틀린 대진이 하나도 없었다. 23일 16강전이 모두 끝난 결과 한국-카타르, 호주-UAE, 이란-중국전이 그대로 성사됐다. 일본만 시리아 대신 ‘박항서 매직’ 베트남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지난대회 우승팀 호주가 B조 2위로 내려가는 것,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며 E조 1위를 차지하는 것, 중국이 태국과 16강에서 만나 중국이 승리하는 것 등이 사비의 예언이 적중한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이제 24일부터 8강전이 펼쳐진다. 그래서 사비의 전망이 계속 맞아떨어질지 흥미롭게 됐다. 그는 준준결승 승자로 이란과 일본, 호주, 그리고 카타르를 꼽았다. 카타르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한국을 누르고 4강에 간 뒤 호주와 일본을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따돌리며 사상 첫 우승컵까지 거머쥔다는 게 사비의 주장이었다. “카타르에서 뛰니까 좋게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의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카타르는 아프리카 수단 출신 공격수 알모예즈 알리와 스페인 라 리가 비야레알에서 뛰었던 아크람 아피프를 앞세워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한국은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이길 정도로 고전했다.

물론 승부는 모른다. 8강, 4강, 결승에 강한 팀이 진짜 강팀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축구의 저력은 지금부터 발휘될 수 있다. ‘문어’처럼 신통방통한 사비의 예측을 태극전사들이 8강에서 와르르 무너트릴지, 16강이 끝난 지금 8강이 막 다가오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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