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위 침대
두바이 | 도영인기자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바레인 골키퍼 사예드 알라위가 ‘침대 축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대결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반 막판에 김진수의 골로 2-1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 44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다가 후반 32분 바레인에게 동점골을 주면서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동점 직후부터 바레인은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가기 위해 ‘침대 축구’를 시작했다.

침대 축구의 선봉에는 GK 알라위가 섰다. 알라위는 상대 선수와의 접촉도 없이 무려 3차례나 그라운드에 누워 7분여의 시간을 끌었다. 후반 44분 한국이 프리킥을 얻자 알라위는 허벅지를 만지면서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어서 손흥민의 프리킥이 골라인 아웃된 뒤 알라위는 골 킥 직후 또 한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않았다. 바레인 의료팀은 알라위가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제스쳐를 벤치에 보냈지만 알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경기가 속개됐다.

연장에도 알라위의 침대축구는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반 8분 알라위는 볼과 관계없이 또 한번 그라운드에 쓰러져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결국 4분여 동안 치료를 받은 알라위는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알라위는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온 뒤 한국 벤치 앞을 지나면서 쩔뚝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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