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이경이 연기 변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이경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원칙주의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아 연기 성장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캐릭터 중 가장 많이 몰입한 것 같다”는 이이경은 “감사한 작품이고 가장 애정이 갔던 작품 중 하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KBS2 ‘고백부부’, JTBC ‘으랏차차 와이키키’ 등 전작을 통해 코믹스런 모습을 보여온 이이경은 이번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확연히 다른 진지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에 이이경은 “직전에 했던 캐릭터들과 너무 달라서 할 수 있을지 겁이 많이 난 것이 사실이었다. 톤이나 대사체, 캐릭터 분위기가 무거워서 저를 캐스팅한 것 자체가 실험이 아니었냐는 이야기도 있었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 촬영으로 파리에 있을 때 메일로 대본을 받았는데 웬만한 소설보다 어렵더라. 다양한 관점을 두고 여러 번 대본을 읽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하나의 기회라 생각했다. 악플도 많이 달리겠고 적응도 잘 못하겠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이 숙제라 생각했다”고 작품을 임했던 자세를 덧붙였다.

김선아와 호흡을 맞추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 이이경은 “에너지를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가져가는 것을 보고 많이 느꼈다. 씬 마다 집중을 안 할 수 없는 씬이었는데 끝까지 작품을 끌고 나가는 힘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이 좋았지만 어려웠다. 감독님도 잘 해주셨고 선아 선배님도 캐릭터에 대해 조언과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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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이경은 아동학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의 작품이었기에 현장만큼은 밝은 분위기가 되도록 나섰다고. 그는 “현장도 무거우면 출근하는 길도 우울할 것 같았다. 말도 많이 하고 재롱도 많이 보여드리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준비해갔다. 다행히 많이 좋아해주셨다”고 분위기 메이커가 된 사연을 설명했다.

힘 있는 메시지와 함께 시를 활용한 신선한 접근의 작품이었지만 한 자릿수 시청률은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에 “감사한 부분도 있었다. 그 사이에서 올라가거나 떨어지지 않고 함께 가는 느낌이었다. 연기하면서 시청률이 마음에 걸린 적은 없었다. 좋은 시청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처럼 이이경에게 특별한 의미의 ‘붉은 달 푸른 해’다. 필모그래피에 있어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묻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가장 도전적이었던 것 같다. 끝날 때쯤 되니 놓아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작품을 마칠 때 쯤 되면 현실과 연기를 빨리 구분 짓는 편인데 이번엔 아니더라.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갔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작품과 캐릭터를 사랑해준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이경은 “함께하는 기분이라 정말 감사했다. 지헌이가 또 어딘가에서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을 테니 잊지 말고 좋은 메시지와 함께 간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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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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