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반쪽짜리 해피엔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현빈 분)가 게임 속에서 계속 생존을, 정희주(박신혜 분)가 그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선호(이승준 분)는 차병훈(김의성 분)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때 오이사로부터 전화 한통을받았다. 오이사는 "사실 말씀 못 드린 게 있다"면서 "차병훈이 서버를 10분 만 열어달라고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서버를 열어준 후 전화가 오길래 받았는데 차병훈이 아니라 유진우였다"면서 "서버를 다시 열어달라고 부탁해서 서버를 열어드렸다"고 알렸다.


그사이 유진우는 엠마(박신혜 분)에게 천국의 열쇠를 얻게 됐다. 버그를 삭제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그는 사망 후 게임에 갇힌 NPC이자 버그 차형석(박훈 분)의 심장을 찔러 재가 되게 만들었다. 눈물을 머금으며 차병훈도 찔렀다. 이어 비서 서정훈(민진웅 분)도 찔러 버그를 삭제했다


유진우는 다시 엠마를 찾아갔다. 엠마는 "천국의 열쇠를 왜 내게서 가져갔냐"라고 물었고 진우는 "두려워서. 죽고싶지 않아서"라고 처연하게 답했다. 엠마는 다시 천국의 열쇠를 가져갔고, 박선호(이승준)는 버그4의 잔해를 보게 됐다. 이는 유진우의 잔해였다. 그러자 갑자기 게임이 리셋되기 시작했다.


박선호는 유진우가 살아있길 바라는 심정으로 몇 차례 메일을 남겼다. 그는 "게임과 죽음이 연관돼 있다는 걸 다행히 아무도 모르고 있다"라며 "다들 리셋의 이유도 모르고 1년 간의 모든 노력이 날아갔지만 대신에 해결할 수 없던 문제도 사라졌다"고 적었다.


그로부터 1년 후 고유라(한보름 분)는 60대 초반의 돈 많은 재미교포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이수진(이시원 분)은 차병준 장학재단의 이사로서 그의 재산을 기부했다.


제이원은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증강현실 게임을 출시했고,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세주(찬열 분)는 직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이원에 입사했다. 증강현실 게임이 활성화됐지만 부작용도 속출했다. 정세주는 인던(인스턴트 던전)의 존재를 밝혔다. 그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인던이었다. 마스터가 위기 상황에서 형성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인데, 여기에 유진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주도 유진우가 살아있음을 확신했다. 그는 "세상 모두가 안 믿어도 상관없다. 나는 믿는다. 우리가 다시 만날 것을"이라고 말했고, 정말 정희주의 말처럼 유진우는 인던 안에서 살아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빈이 게임 속에서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며 열린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결말이 아쉬웠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AR게임이라는 소재로 방송 초반 흥미를 높였고, 신선한 전개와 현빈, 박신혜의 호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와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마지막회까지 답답한 엔딩으로 용두사미라는 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