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김영훈 이대훈
태권도 스타 김소희(왼쪽)와 이대훈(오른쪽)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실업태권도연맹 2018 대한민국 우수.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뒤 김영훈 실업태권도연맹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남녀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과 김소희(24·한국가스공사)가 한국실업태권도연맹(회장 김영훈)이 처음 제정한 ‘올해의 최우수선수’ 남녀 부문 초대 수상자가 됐다.

이대훈과 김소희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실업태권도연맹 2018 대한민국 우수·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남녀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실업연맹은 각 시도협회와 태권도언론사, 전국 대학교 교수 및 지도자 투표를 통해 남녀 최우수선수를 뽑았다. 이대훈과 김소희가 나란히 남녀 최다 득표를 받으면서 시상대에 섰다.

남자 68㎏급 세계 최고 스타인 이대훈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로 WT 올해의 남자 선수에도 뽑히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는 지난해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잠시 슬럼프에 고전했다. 그러나 WT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1~2차 대회에 이어 파이널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이대훈과 김소희는 시상식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이 기세를 이어가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승무원 예비신부와 5월 결혼을 깜짝 발표한 이대훈은 “방송 전엔 (결혼 소식을) 거의 모르셨는데, 최근 동네에서도 축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웃으며 “올해 부상 없이 그랑프리 등에서 성적 잘 내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싶다. 유연성,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에 비중을 두면서 부상 예방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경험을 통해) 늘 한 명이 계속 1위만 할 순 없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아도 스스로 정신적으로 가다듬고 평소보다 강한 훈련을 할 수 있어야 발전하는 것”이라며 기해년에도 이를 실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소희도 “지난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주변 관계자께서 힘을 실어주셔서 정신 차리고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막판에 파이널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라며 “대훈이 오빠처럼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잘해서 올림픽에 가겠다”고 했다.

실업연맹은 갈수록 위상이 흔들리는 국내 태권도 문화를 바로잡는 데 선구자 구실을 하겠다는 의지 아래 첫 시상식을 열었다. 일반부에서 활동하는 대표급 선수 뿐 아니라 초,중,고 유망주 부문도 별도로 시상하면서 동기부여를 심었다. 초등·중고등·대학태권도연맹 추천을 받아 선발한 김하연(경기안양초) 조재호(대전흑룡초) 김소연(부천부흥중) 홍준호(성내중) 강미르(성주여고) 조원희(풍생고) 박지민(용인대)에게 2018년 우수선수상과 함께 장학금을 수여했다. 김영훈 회장은 “최근 태권도를 비롯해 스포츠가 여러모로 위기에 빠져 있다. 태권도 가족이 새로운 지향점을 갖기 위해 실업연맹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태권도인 아닌 사람이 관심을 두는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WT는 그랜드슬램에 자체 랭킹포인트 제도를 도입, 2020년 1월 그랜드슬램 시리즈 체급별 1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다. 올림픽 출전 쿼터가 주어지는 2019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의 올림픽 랭킹 5위 이내 선수가 그랜드슬램 1위에 오르면 랭킹 6위에게 출전 쿼터가 돌아간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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