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5)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에는 낯익은 얼굴이 하나 등장한다. 여주인공 심은주(류혜영 분)의 동생 심승준을 연기하는 태웅은 아이돌 그룹 스누퍼의 멤버. 하지만 태웅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보면 자연스레 어릴적 앳된 모습이 떠오른다.

스누퍼로 데뷔하기 전 아역배우로 활동한 태웅은 영화 ‘안녕, 형아’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비롯해 드라마 ‘토지’ ‘대조영’ ‘대왕세종’ ‘왕과나’‘그 겨울 바람이 분다’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모습을 보여줬다. 스누퍼로 데뷔하며 잠시 연기와 거리를 둔 태웅은 5년만에 ‘은주의 방’으로 안방극장에 다시 돌아왔다.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5년여만에 찾은 촬영장은 다르지만 편안했다. 태웅은 “두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찍기도 하고 많이 달라졌는데 처음에는 영화를 찍는 줄 알 정도였다. 첫 촬영 때는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도 했는데 소재현 감독님이 잘 챙겨주시고 카메라 감독님도 조언을 해주셔서 편안하게 작업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과거 아역배우에서 어느 순간부터는 누군가의 아역을 연기 했던 태웅은 ‘은주의 방’에서는 실제 나이와도 비슷한 24살의 대학생으로 분했다. 특히 ‘은주의 방’은 5년만에 드라마일 뿐만 아니라 첫 성인 역이라 의미가 남 달랐다. “성인이라 11화에서는 여자친구에게 차여서 술을 먹는 장면도 있다”던 그는 “이런 신이 있다는 것이 새롭고 저와 또래에서 있을만한 일을 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태웅은 ‘은주의 방’을 통해 류혜영 뿐만 아니라 김정화(김은정 역)까지 두 명의 새로운 누나를 만났다. “실제로 나와 류혜진 역의 박지현씨가 막내인데 (류)혜영누나가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소소하게 농담도 던져주시고 촬영장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해주신다. 옆에서 보면 생활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감탄하는데 소소한 디테일이 좋으시다. 누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정화 선배님도 굉장히 잘 챙겨주시는데 진짜 누나가 있으면 첫째 누나처럼 용돈도 주는 누나가 좋지 않나 싶다.(웃음) ‘은주의 방’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정말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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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량이 나오진 않지만 ‘은주의 방’의 상큼함을 담당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은주의 방’이고 주인공의 동생이라 누나가 집에 들어오면 많이 나올까 기대를 했는데 자취를 하고 나 역서 욜로 생활을 하고 있어 붙는 신이 크게 없었다. 그럼에도 작가님이 1주일 1회 방송으로 45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서도 살려주시고 소소하게 많이 나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가장 부딪치고 함께 사는 친구인 멤버들이 모니터를 해주는데 ‘고생했다. 잘했다’ 해주는 말이 큰 힘이 되는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오그라 든다며 놀리기도 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은주의 방’을 통해 태웅은 배우 태웅 뿐만 아니라 스누퍼 역시 알리고 있다. “배우와 감독님이 모여서 모니터를 하기도 하는데 실시간 댓글에서 내가 나올때 ‘은주 동생 누구래’ ‘스누퍼인데 괜찮게 잘한다’ 하면 기분이 굉장히 좋다. ‘은주의 방’을 통해서 스누퍼를 알게 되신 분도 많아 뿌듯했다.”

5년만에 다시 도전한 ‘은주의 방’은 태웅에게 연기에 대한 의욕을 더 불러일으켰다. 태웅은 “연기는 그전부터 계속 하고 싶었는데 가수 활동을 해야하고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말 선물 같이 ‘은주의 방’을 해서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촬영장의 현장감을 많이 배웠고 대본을 보는 것도 많이 익숙해졌다.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생겼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아역부터 계산한다면 태웅은 상대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태웅은 배움을 강조했다. 그는 “오래했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2019년에는 많이 채워고 많이 성장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학원물도 한번 해보고 싶고 새로운 드라마에서 색다른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또 스누퍼로서는 더 열심히해서 인지도를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위드메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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