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4)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에는 낯익은 얼굴이 하나 등장한다. 여주인공 심은주(류혜영 분)의 동생 심승준을 연기하는 태웅은 아이돌 그룹 스누퍼의 멤버. 하지만 태웅의 얼굴을 자세히 보다보면 자연스레 어릴적 앳된 모습이 떠오른다.

스누퍼로 데뷔하기 전 아역배우로 활동한 태웅은 영화 ‘안녕, 형아’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비롯해 드라마 ‘토지’ ‘대조영’ ‘대왕세종’ ‘왕과나’‘그 겨울 바람이 분다’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수의 작품에서 모습을 보여줬다. 스누퍼로 데뷔하며 잠시 연기와 거리를 둔 태웅은 5년만에 ‘은주의 방’으로 안방극장에 다시 돌아왔다.

어릴적부터 남들 앞에 나서길 좋아했던 태웅은 우연한 기회로 연기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엄마가 말씀하시기에도 항상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고 하시더라. 그만 보라고 하면 내가 저기에 나갈 거라 해서 연기학원 전단지를 보고 한번 시켜봤는데 기회가 닿았다”면서 “아역을 했던 친구들이 가수로 데뷔하던 시기가 있었다. 문득 나 역시 연기 뿐만 아니라 더 표현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를 해도 연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은주의 방’에 앞서 태웅은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창작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기 역을 맡아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어릴 때 뮤지컬을 두 편 정도 하기도 했지만 일본에서 뮤지컬을 하게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스누퍼에서도 랩을 맡고 있어 노래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사실 일본어가 가장 부족했다.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제2 외국어로 표현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아 미친듯이 열심히 했다. 연습기간과 공연 끝날때까지 하루에 자는 시간 빼고 다 올인했다. 감사한 것이 2인극이라 둘이 끌어가는게 큰 부담인데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박수 쳐주시는 것을 보면 100% 모르지만 조금은 열심히 한게 전달된게 느껴지고 행복했다. 뮤지컬 경험은 나에게 좋은 약이 되는 시간이었다.”

태웅

아역배우로 오랜 기간 활동한 태웅은 스누퍼 데뷔 전 서울예술대학 연기과에 진학,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꿈이 있는 집단에 들어가니 욕심이 더 많이 생기더라. 많이 배워서 좋은 배우가 되어야 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시간과 상황이 허락한다면 연제든지 돌아가서 졸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태웅은 스누퍼로서도 현재 1월말 일본 싱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스누퍼 국내 활동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많은 것에 대해 “많이 하고 싶기도 하고 국내 활동이 부족하면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표현을 많이 해드리려고 한다. 혼자서 멤버들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영상 편집도 직접해 비하인드의 비하인드를 보여드리고 있다. 스누퍼 전체는 물론 개인활동을 활발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돌과 배우,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태웅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바로 음악방송에 갔는데 하루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보니 어색했다. 달라진 환경이 어색하지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사람이 일을 하는데 힘들지 않고 즐거울 수만은 없는데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겁게 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위치에서는 박형식 선배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가수 출신이시고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뮤지컬도 하신다. 나도 드라마와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큰 목표다.”

마지막으로 태웅은 스윙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데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사드리고 그 응원과 사랑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19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위드메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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