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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손흥민(토트넘)의 아시안컵 중국전 출전 여부는 선수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벤투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2연승을 달성했지만 최종 순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맞대결을 통해 조 1~2위가 가려진다.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 두 팀은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한판승부를 벌여야한다.

중국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조별리그 2차전 이후 합류하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 직후 “손흥민은 14일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와 이야기를 해보고 팀에 최선이 될 선택을 할 예정이다”라면서 “이번 주말에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올 것 같다. 최근 몸 상태와 경기 소화 등을 고려해서 중국전 출전여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부상이 있다면 중국전 출전을 포기해야한다. 16강 진출이 확정된만큼 휴식을 통해 토너먼트에 집중할 수 힘을 모으는 것이 낫다. 1차전 필리핀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은 팀이 조기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만큼 무리하지 않고 16강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손흥민이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면 중국전 출전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벤투호’의 주장이다. 팀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내해야하는 위치다. 한국 축구의 대표주자로서 중국과의 자존심 싸움을 벤치에서만 보고 있을수만은 없다. 그로 인해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이후 벤투 감독과의 면담에서 부상 등의 변수가 없다면 중국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지난달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열린 소속팀의 12경기 가운데 손흥민은 11경기에 선발출전했다. 풀타임은 2경기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도 후반 25분 이후까지 꾸준하게 소화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을 가리지 않고 토트넘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등장한다. 쉼표 없이 달려오고 있지만 손흥민에게 지친 기색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 직후에는 “몸 상태는 좋다. 경기 뛸 수 있어 감사하다. 뛰고 싶어 못 뛰는 경우도 많은데 감사하다. 경기 뛰는 몸 상태 유지가 내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홈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두바이행 항공편을 이용해 14일 오전(현지시간) UAE에 도착한다. 16일 열리는 중국전까지는 이틀의 여유가 있다. 손흥민이 중국전 선발출전을 하지 않더라도 조커로 활용된다면 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인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받을 수 있다. 공격포인트 등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해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은 필요하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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