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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제공 | 대한축구협회

[알 아인=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손흥민 활용이 불가피하다.

한국이 2연승했다. 그런데 중국도 2연승했고, 골득실이 훨씬 앞선다. 한국은 C조 2위다. 한국은 12일 UAE 알 아인에서 열린 2019년 UAE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신승했다. 전반 41분 김민재가 세트피스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지난 7일 필리핀전에서도 1-0으로 이긴 한국은 2전 전승을 챙겨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는 게 유리하다. C조의 경우, 1위와 2위의 토너먼트 대진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만약 C조 2위를 하게 되면 8강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 준결승에서 영원한 라이벌이자 역시 우승 경쟁국인 일본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C조 1위를 하면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라크, 준결승에서 UAE나 호주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나 호주 등도 강팀이지만 이란, 일본보다는 그래도 할 만하다. C조 1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서 결승까지 갈 경우, 라이벌과 싸워 지친 일본 혹은 이란과 만난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2연승을 하고도 현재 C조 2위다. 골득실이 +2에 불과, +4인 중국에 뒤지기 때문이다. 다득점에서도 한국은 2골, 중국은 무려 5골이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2-1 역전승을 챙기더니 11일 필리핀전에서 주포 우레이의 멀티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챙겼다.

선택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어느 대진이 유리한가를 따진다면 결국 중국전에서 ‘뒤집기 1위’를 해야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총력전 차원에서 에이스 손흥민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지만, 출전했기 때문에 반대 급부로 대한축구협회와 그의 소속팀 토트넘이 맺은 계약이 있다. 손흥민의 경우, 아시안컵 3차전인 중국전부터 가세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토트넘-맨유전을 치른 뒤 곧바로 런던에서 UAE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두바이에서 내린 다음엔 중국전 장소인 아부다비로 두 시간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15일 하루 훈련은 할 수 있지만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올 진 알 수 없다. 추운 곳(런던)에서 더운 곳(아부다비)으로 오는 셈이고, 시차도 4시간이 나기 때문에, 특히 격렬한 맨유전을 뛰고 사흘 만에 치르는 경기인 탓에 손흥민 입장에선 어려운 여건이 되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전 직후 “그의 능력은 뛰어나고 최근 컨디션이 좋다”며 “합류 후 중국전 출전 여부를 확인하겠다. 주말에 경기를 하고 온다. 한 달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면밀히 분석하겠다”며 즉답을 유보했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 경기력이 나쁘고, 특히 공격력이 떨어져 있다. 손흥민의 빈 자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것이 최근 벤투호 모습이다.

지금 같은 현실에선 손흥민이 중국전에 일정 시간 이상을 뛸 수밖에 없다.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0%라고 말하기 힘들다. 찜찜한 2연승의 여파는 손흥민 중국전 출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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