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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이(왼쪽)이 11일 필리핀전 득점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컵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의 위용을 뽐냈다.

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C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중국이 주포 우레이의 폭발에 반색하고 있다. 우레이는 10일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C조 2차전 필리핀전에서 전·후반에 각각 한 골씩 뽑아 중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중국은 16강행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오는 16일 한국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우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40분과 후반 21분에 득점했다. 두 골 모두 그림같았다. 예상밖 맞불 작전을 들고 나온 필리핀에 고전하던 중국은 전반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우레이가 공격 본능을 살려 선제골을 얻었다. 하오준민이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찔러준 패스를 우레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한번 터치한 뒤 반대편을 겨냥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5분 멋진 발리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우레이는 16분 뒤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훌륭한 골이었다. 하오준민의 오른쪽 측면 코너킥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가 막힌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필리핀 골망을 흔든 것이다. 중국대표팀을 이끄는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도 벤치를 박차며 환호할 만큼 귀중한 골이 됐다. 우레이는 이후에도 한 차례 찬스를 잡았으나 골이 되진 않았다. 해트트릭 놓친 것이 아쉬울 정도의 활약이었다. 중국은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위다바오가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득점하면서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우레이는 중국 축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공격수다. 특히 지난해부터 축구 인생의 전성기를 찍고 있다. 27골을 터트리며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슈퍼리그 중국인 득점왕이 된 것이다. 최근 ‘축구굴기’를 통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을 계속 수혈하고 있는 슈퍼리그에서 우레이의 득점왕 등극은 꽤나 놀랄 일이었다. 그는 소속팀 상하이 상강의 사상 첫 우승도 이끌었다. 시즌 MVP까지 탔다. 최근엔 스페인 에스파뇰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다.

사실 우레이는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과 1차전에서 부진했다. 인상적인 슛 하나 땨리지 못하는 등 혹평을 받았다. 부상으로 필리핀전에 나오지 못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부진은 없었다. 필리핀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맹활약,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벤투호에게도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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