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로수길 애플스토어는 붐비지만...불친절한 애플의 韓 AS정책에 판매량 '뚝'
    • 입력2019-01-06 20:07
    • 수정2019-01-0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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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전경. 이선율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지난 5일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직영매장. 이 매장에는 애플 제품에 대한 문의와 아이폰 구매를 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매장의 분위기만 보면 최근 해외에서 불거진 애플의 위기설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도 애플의 위기는 현실화되고 있다. 신작의 흥행 부진에 더해 국내 서비스 차별 논란까지 지속되면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찾은 강남의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들은 아이폰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XS시리즈가 출시된 초반 전작(아이폰X, 아이폰8 등)의 60%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구매 열기가 더욱 꺾여 판매추이가 이보다 더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역 부근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전년보다 아이폰 찾는 손님들이 확실히 줄었다. 그런데도 가격은 하나도 안내렸다”면서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 가격이 너무 비싸다보니, 삼성 갤럭시노트9 가격도 안내리고 그대로”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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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R 제품 이미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애플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우선 애플이 의욕적으로 선보인 신제품의 반응이 예전과 같지 않다. 과거 아이폰 신제품은 출시될 때마다 큰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최근 선보인 제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더해 애플의 AS 서비스 정책이 부진 탈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국내 소비자 차별로 지적되는 서비스가 애플케어플러스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망가져도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국내에 적용되고 있는 ‘애플케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다. 아이폰 무상보증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보장하고 소비자 과실로 인한 기기 파손이 발생해도 2회에 한해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서만 적용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애플 스토어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애플케어플러스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차별을 뒀다. 최근 애플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 가입과 수리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한한 것이다.

애플스토어에서 만난 김지영(31)씨는 “워낙 수리비가 비싸서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보험을 들었다. 이 보험은 소비자 개인 부담금으로 수리를 해야한다. 제 폰은 액정 수리비가 20만원 넘게 나오는데, 7만원 정도만 내고 수리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 부담금도 저렴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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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매장 내 전경.
또 다른 소비자 박정훈(39)씨는 “지난해말 애플이 한국에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잠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당시 사람도 많고, 오래 걸려서 혜택을 받지 못했고, 결국 이제서야 제값주고 수리받았다”면서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일본에서는 판매율이 낮은 제품에 한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기도 했던데, 유독 한국에서만 인색한 정책을 펼치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환경에 익숙해졌고, 아이폰을 대체할 다른 선택지가 없어 어쩔수 없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스토어 직원은 “애플케어플러스 한국 적용은 본사에서도 아직까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해외에서 구매하고, 해외에서 이 보험 서비스를 가입해 한국에서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 적용범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확실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또 혜택을 받더라도 본사가 가입한 나라에서만 적용된다고 확정하면 한국에서 혜택을 못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애플케어플러스 가입을 하고도 수리를 못 받는 경우에 대해서는 “제품별 모델이 다르고, 사용되는 부품도 나라별로 각기 다른데, 해당국가로부터 수리가 필요한 부분의 부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하며, 부품 조달 물량이 부족할 경우 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갑질은 국내에서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중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에서도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이미 수치적으로도 등돌린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런데도 애플은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이 한국 소비자를 호갱취급하며 고가 전략, AS 차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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