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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뛰던 김민혁(왼쪽)과 김보경이 각각 전북과 울산에 입단했다. 제공 | 전북·울산 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새해가 시작되자마자 K리그 이적 뉴스가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다. 각 구단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착용 사진이나 동영상 인사 등으로 팬들에게 다가가며 이른바 ‘오피셜’까지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뻥뻥 쏟아지는 이적 소식에 조금씩 새 시즌 분위기도 나는 중이다. 하지만 별다른 선수 보강 없이 침묵하는 팀들도 있어 서포터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그야말로 ‘현대가 시장’이다. 2019년 이적시장 특징은 전북과 울산 등 현대가 구단들이 경쟁하듯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전북이 독주했던 리그 판도에 울산이 강한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우선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한 전북은 지난 해 말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최영준에 이어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혁과 골키퍼 이범영 동반 영입을 발표하는 등 뒷문을 착실히 보강하고 있다

<1월3일 본지 8면 단독보도>

. 전북은 김민재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홍정호가 원소속팀인 중국 장쑤로 돌아갔다. 이재성은 시장에 내놓았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A컵 등 3개 대회 소화를 위해선 수비수를 대거 보강할 필요가 있다. 첫 스타트를 김민혁이 끊었다. 전북은 수비수를 추가 보강하는 한편 수준급 국내파 공격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이에 질세라 정상급 멤버들을 속속 데려오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수비수 윤영선을 전북과 경쟁에서 이겨 일찌감치 확보한 울산은 지난 2일 새해 첫 영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김보경을 임차로 데려와 이적시장에 큰 이슈몰이를 했다

<1월2일 본지 8면 단독보도>

. 이어 3일엔 서울이랜드 스트라이커 주민규, 6일엔 서울 미드필더 신진호 영입까지 발표했다. 역시 서울에서 뛴 미드필더 김성준의 입단도 굳어지고 있다. 실력과 경험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로 1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현대가의 뒤를 쫓아 전력을 확충하는 구단들이 지난해 돌풍의 주역이 된 시·도민구단들이다. 기업 구단에서도 뛸 만한 선수들을 상당수 확보하며 새해엔 태풍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ACL 티켓을 따낸 경남은 울산의 김승준, 이영재 등 올림픽대표팀 출신 두 ‘젊은 피’를 확보했다. 이어 수원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기동 입단 발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6강 싸움을 벌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강원은 보스니아 공격수 빌비야에 이어 6일엔 포항과 서울에서 뛴 국가대표 풀백 신광훈을 손에 넣었다. FA컵 챔피언 대구는 임대생 박병현을 완전 이적으로 합류시켰으며 경남 골키퍼 이준희도 데려와 조현우의 이적을 대비했다. 승격팀 성남은 임승겸, 최오백, 안영규 등 한국과 일본의 2부리그에서 실력 인정 받은 자원들을 손에 넣어 2019년을 그리는 중이다.

반면 침묵 속에 팬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팀들도 있다. 대표적인 팀이 6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서울이다. 서울은 올해 ‘최용수 2기’의 실질적인 첫 해를 맞았으나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를 영입하고 전 주장 오스마르를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다시 데려와 3년 계약한 것 말고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은 최근 자신의 SNS에 신광훈, 김성준 등 다른 팀으로 가는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는 ‘#다나가네’란 태그를 달았다. 시장에 남은 매물이 없는 상태에서 서울이 반전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서울의 라이벌 수원도 신세는 똑같다. 대전과 수원FC에서 뛰던 고명석(수비수), 김다솔(골키퍼)를 데려왔으나 2부에서 뛰던 선수들이라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새해 활약이 기대됐던 박기동을 경남에 파는 등 몸집 줄이기에 더 전념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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