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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웬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EPL 20라운드 울버햄턴과 홈경기 직후 한국 미디어와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 | 장영민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 “이달의 선수상?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받는 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통산 세 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을 노리는 손흥민(26·토트넘)이 울버햄턴을 상대로 회심의 도움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뼈아픈 역전패의 아쉬움이었다.

손흥민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웬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EPL 20라운드 울버햄턴과 홈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 0-0으로 맞선 전반 22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재빠르게 전진하던 케인에게 침투패스했고, 케인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미사일포를 꽂으면서 완성됐다. 리그 4호이자, 시즌 5번째 도움.

이전까지 12월에만 리그 6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팀 동료 케인(5골 2도움), 아스널의 피에르 오바메양(5골 2도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5골 3도움), 첼시의 에당 아자르(3골 5도움)와 ‘이달의 선수’ 경쟁 구도를 형성한 그는 9번째 공격 포인트로 웃었다. 케인이 1골을 보태 손흥민과 같은 6골을 기록했으나, 손흥민은 경쟁자 중 유일하게 페널티킥 없이 임팩트 있는 경기력으로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후반 예기치 않은 전개였다. 울버햄턴의 포르투갈 출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자국 선수인 엘데르 코스타, 주앙 무티뉴를 초반 교체로 투입했는데,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꿨다. 윌리 볼리~라울 히메네스~코스타의 릴레이포가 터지면서 토트넘의 1-3 역전패로 귀결, 손흥민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2도움)가 빛이 바랬다.

그는 아쉬운 듯 경기 종료 후 1시간여가 지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는데 “너무나 중요한 상황에서 졌다”며 “되돌릴 순 없으니 2019년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선수’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에 신경쓰기보다 팀 패배가 아쉽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받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개의치 않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경기 결과가 아쉬웠는데, 올해 마지막 경기였다. 한 해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올해가 지났다. 오늘 경기 마무리가 잘 됐으면 웃으면서 인터뷰도 하고 좋은 분위기가 됐을 것 같은데 아쉽다. 중요한 상황에서 졌다. 올해 내겐 좋은 일, 아쉬운 일이 동시에 많았다. 이러면서 배우는 것 같다. (아쉬운 건) 되돌릴 수 없으니 2019년 더 좋은 환경에서 성숙한 모습 보이고 싶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팬들이 ‘이달의 선수’ 수상에 관심이 많은데.

그것에 신경쓰기보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져서 아쉽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받는 게 맞는 것 같다. 그 상에 욕심보다 패배에 대한 아픔이 큰 것 같다. 빨리 털어내야 한다.

-2019년 이루고 싶은 건.

너무나 많다. 토트넘에 온 뒤 모든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 2019년엔 더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져왔으면 한다. 토트넘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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