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신세경이 데뷔 20주년을 더욱 뜻깊게 보내고 있다.


올해 초 인기리에 방영된 KBS2 드라마 '흑기사' 종영 후 휴식기를 갖고 있던 신세경은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 '신세경 sjkuksee'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도도한 캐릭터와 신비주의 이미지가 있었던 그는 이런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해냈다.


먼저 지난 11월 21일 방송을 시작한 tvN '국경 없는 포차'를 통해 총괄 셰프로 변신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이기에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국경 없는 포차'는 스타들이 외국에 한국 정서가 듬뿍 묻어나는 포장마차를 차리고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포차의 정을 나누는 내용이다. 신세경 외에도 박중훈, 이이경, 안정환, 샘 오취리, 에이핑크 보미 등이 프랑스 파리와 도빌, 덴마크 코펜하겐 등 3개 도시에서 촬영을 했다.



이번 출연은 신세경에게 신선한 도전이다. 드라마를 통해 당차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신세경은 '국경 없는 포차'를 통해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랑스러운 말투와 똑 부러진 행동으로 매회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담은 VLOG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직 영상 7개밖에 게재하지 않았지만 45만 여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신세경의 유튜브 채널이 사랑받는 건 '힐링' 콘텐츠에 있다. 영상 속 신세경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고 빵을 굽고 반려견 진국, 사랑이와 함께 산책을 나간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빵집에서 빵을 사고 길거리를 걷는 등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잔잔한 힐링을 안긴다. 영상 편집을 직접 배워 참여하면서 열정을 보인 탓에 정성이 묻어난다.


신세경은 지난 1998년 9살의 나이에 가수 서태지의 'Take 5' 포스터 모델로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 아역 시절 KBS 'TV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며 김영만과 진행을 하기도 했던 신세경은 어려서부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했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나선 건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린신부'를 통해서다. 이후 MBC '지붕뚫고 하이킥', SBS '뿌리깊은 나무', MBC '남자가 사랑할 때', SBS '육룡이 나르샤', tvN '하백의 신부'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연기 내공을 다진 신세경은 아역배우 시절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어엿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지붕뚫고 하이킥'은 신세경의 대표 출세작으로 꼽힌다. 9년 전 작품임에도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인생 시트콤'으로 꼽히는 '하이킥'에서 신세경은 반전 매력을 가진 식모 역을 맡아 코미디면 코미디, 로맨스면 로맨스까지 천연덕스럽게 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신세경은 이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을 얻었다. 고려의 여장부 분이 역을 맡아 저잣거리 평범한 백성의 모습을 연기했다.나중에는 조선의 건국 기틀을 잡는 가상의 6인, 육룡의 일원이 되면서 다부진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러 캐릭터와 심리전을 펼치며 다채롭고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차기작으로 '하백의 신부'를 거쳐 멜로퀸으로 우뚝 섰다. 동명의 인기 만화를 바탕으로 한 '하백의 신부'는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신세경은 남주혁과 달달하고 위태로운 커플 케미를 오갔다.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흑기사'에서는 감정 연기를 폭발시켰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흑기사'는 극 특성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이 많았다. 이때 과거 신에서는 한복을 입고 단아한 매력을, 현재에서는 도도한 캐릭터를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해냈다. 상황에 따라 확 달라지는 1인 2역 연기와 김래원과의 가슴 뛰는 애틋한 로맨스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었다.


관록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한 신세경은 올해 드라마 외에도 예능프로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매력을 어필했다.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또 하나의 매력을 추가한 그가 앞으로 보여줄 팔색조 행보에 대해 기대감이 모아진다.


hei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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