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 우리가 만난 기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멜로부터 로맨틱 코미디, 법정물 등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가 안방을 꽉 채운 2018년이 저물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 JTBC, tvN, OCN 등 종편·케이블까지 많은 채널을 통해 더욱 많아진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은 한 해였다. 지상파의 부진 속에서 종편·케이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 때 30~4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시청률 10%만 넘어도 성공작으로 평가 받게 됐다. 특히 김남주를 시작으로 이병헌, 장동건, 소지섭, 손예진 등 오랜만에 안방의 문을 두드린 스타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처럼 ‘다양함’으로 가득했던 2018년 안방극장을 정리해본다.

◇KBS=시작은 좋았지만 고전의 하반기

올해 KBS 드라마는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 상쾌하게 시작했다. 2월 종영한 ‘흑기사’는 1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극중 샤론 역을 맡은 서지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JTBC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통해 ‘스타작가’ 대열에 오른 백미경 작가와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등 연기력으로 입증 받은 배우들이 만난 ‘우리가 만난 기적’도 13.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장동건의 6년 만 안방 복귀작이자 대세로 거듭난 박형식이 만나 주목 받았던 ‘슈츠’도 기대를 충족시켰다. ‘슈츠’는 장동건과 박형식의 브로맨스 호흡과 더불어 원작과 한국 정서를 적절히 결합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10.7%를 기록, 두 자릿수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오늘의 탐정 러블리호러블리

이처럼 KBS의 기분 좋은 상반기였지만 하반기는 달랐다. 박시후, 송지효 주연의 ‘러블리 호러블리’는 1.0%의 최저 시청률로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새롭게 썼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늘의 탐정’ 또한 최고 시청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로봇과 인간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리며 사전 제작 드라마로 공을 들인 ‘너도 인간이니’는 후반 상승세를 탔지만 10%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낮은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현재 방송 중인 ‘땐뽀걸즈’와 ‘죽어도 좋아’ 역시 1~4%를 오가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KBS 평일 드라마는 올해 호러부터 힐링을 전하는 작품까지 장르의 다양성을 시도했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웠다.

황금빛 내인생 같이살래요

하지만 주말극에 있어서는 여전한 저력을 보였다. 3월 종영한 ‘황금빛 내 인생’은 45.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혜선은 이 작품을 통해 완벽한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후속작 ‘같이 살래요’ 역시 최고 시청률 36.9%로 기세를 이어갔다. 유동근과 장미희는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중년의 로맨스까지 그려내며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현재 방송 중인 ‘하나뿐인 내 편’ 역시 시청률 40%대를 넘보며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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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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