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전남 드래곤즈의 선수들이 지난해 광양전용구장에서 진행된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한데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있다.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K리그 2부로 자동 강등한 전남 드래곤즈가 인적 쇄신에 나선다. 신승재 사장이 물러나고 모기업인 포스코 부사장이자 포스코플랜텍 사장을 역임한 조청명(58) 사장 체제로 거듭난다.

21일 전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사장이 전남 드래곤즈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지난해 2월 전남에 부임한 신 사장은 최근 포스코 정기 인사에서 올 시즌 리그 최하위 성적과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일부 직원의 비위 행위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새 선장으로 내정된 조 사장은 수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정책개발팀리더~혁신기획실장~베트남프로젝트추진반장~가치경영실장 등 본사 핵심 두루 경험했고, 포스코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에서도 경영기획총괄을 맡은 적이 있다. 최근까지 포스코 부사장 겸 포스코플랜텍 사장직을 맡았는데 2부 강등으로 예산 편성 등 행정상 난맥에 몰린 전남 구단을 이르게 수습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전남은 아직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내년 승격을 목표로 최근 외국인 지도자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으나 감독 인사권을 쥔 신승재 사장 유임 여부가 불확실했고, 정기 인사 발표가 미뤄지면서 협상이 더뎠다. 전남 관계자는 “정기 인사가 미뤄지면서 새 시즌 준비 작업이 다소 늦어진 건 맞지만 주요 선수 영입은 어느정도 구체화한 상태”라며 “새 감독 선임도 현 사장과 내정자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최대한 이르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올해 모기업인 포스코로부터 100억원, 광양시와 스폰서를 통해 30억원을 지원받았다. 2부 강등으로 모기업 예산과 스폰서 금액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있었으나, 신 사장이 포스코 관계자와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구단 재건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연고지인 광양시에서 기존 광고협찬비를 삭감하지 않고 그대로 지원해 전남의 1부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는 견해를 두면서, 모기업도 예산을 보존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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