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상문 감독 \'황금장갑 받겠지?\'
롯데 양상문 감독이 행사 전 손아섭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가 원하는 외국인 타자는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건실한 수비수다. 경제지 이미지가 강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한 기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를로스 아수아헤(27)가 KBO리그와 계약에 근접했다’는 메시지를 쓰자 롯데가 대상 구단으로 지목됐다.

아수아헤는 2013년 보스턴에 입단해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세 시즌 동안 157경기를 치른 2루수다.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270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9경기에서 타율 0.196로 부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된 뒤 텍사스가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영입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참여한 아수아헤는 5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 3타점 타율 4할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올해 47경기에서 2홈런 19타점 타율 0.314로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의 투수 수준을 고려하면 중장거리 타자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인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이 2루수라는 점은 롯데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키스톤 임무를 수행하며 수비로 내야 중심을 잡아주면 이대호 채태인 이병규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 등 베테랑들이 타선을 채울 수 있다.

롯데는 수순대로 “확정된 것이 없다. 여러 후보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계약에 근접했다’고 전했지 ‘확정’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롯데와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정황만 포착됐을 뿐이다. 새 외국인 선수 상한선이 총액 100만 달러(이적료 포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몸값과 몸상태에 대한 이견만 없애면 태평양을 건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미국 현지에서 선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온 경우 대부분은 부인하던 구단이 머지 않아 공식발표를 한다. 롯데는 아수아헤를 품을 수 있을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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