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포토]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2018. 12. 14 고양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양=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이번시즌 남자프로농구(KBL)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모비스는 리그 절반을 향해가고 있는 3라운드에 들어서도 강팀의 면모를 잃지않고 리그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중위권팀들의 승수가 많지 않은 것도 우승을 향한 현대모비스의 향후 행보를 더욱 밝게하고 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 사전에 방심은 없다.

현대모비스는 13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 10연승을 질주했다. 타 팀에 비해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포지션별로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독보적인 상승세 요인이다. 시즌 개막 전부터 대다수의 감독과 농구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꼽았고, 유 감독도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우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현재까지는 ‘말한대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공수의 핵은 역시 라건아다.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라건아에 대한 견제도 점점 강해지는만큼 라건아의 팀 내 비중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전술을 펼치면서 라건아에 쏠린 비중을 분산시킬지도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유 감독은 “애초에 (라)건아 한 명에게만 의지하지 않았다. 집중마크도 시즌 초반부터 계속 받아왔다.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혼자만 하면 절대 승리를 따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상승세는 라건아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기에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더불어 유 감독은 팀의 베테랑인 양동근과 함지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체력안배도 분명 필요한 상황이다. 유 감독은 “(양)동근이의 경우 어떤 때는 7~8분을 뛰면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여 빼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 대표팀 차출로 2명이 빠졌을 땐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더라. 왠만하면 교체 사인을 벤치에 보내지 않는 선수다. 함지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KBL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빽빽한 경쟁 속에 중위권 팀들의 승차가 크지 않다. 이는 많은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현대모비스엔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유 감독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유 감독은 “우리가 승리를 많이 거두긴 했지만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시원하게 이긴적이 많이 없다. 4쿼터 초반까지 시소게임을 하다가 막판에 승리를 챙긴 경기가 대다수였다”며 “중위권과 4~5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우리가 자칫 연패에 빠지면 금방 따라잡힌다. 그럼 다시 경쟁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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