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정조국 결승골 강원FC, 서울 잡고 2연승
강원FC 선수들이 지난 3월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FC서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한 뒤 악수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강원FC는 강원도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23억원이나 삭감되고 일부 스폰서 지원금도 대폭 줄어들면서 선수단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8일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조태룡 전 대표이사 비위 행위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 뭇매를 맞은 강원FC 내년 운영 지원예산을 기존 90억원에서 23억원을 삭감해 67억원으로 가결했다. 도 예산 삭감은 예상한 일이지만 각종 후원업체도 강원 구단에 대한 지원 규모를 대폭 줄이는 것을 고려 중이어서 실무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임 이사진 6명을 선출하고도 아직까지 신임 대표이사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고 있어 구단의 경영 안정성을 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K리그 한 관계자는 “강원 프런트가 새 출발을 하려고 다부지게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워낙 올해 구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지면서 원하는 수준의 예산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축소는 자연스럽게 선수단 대개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조국과 황진성 등 기존 베테랑은 물론 핵심 외국인 공격수인 디에고와 결별이 유력하다. 팀내 고연봉자에 속하는 선수를 붙잡을만한 여력이 없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중반 소방수로 투입돼 이르게 팀에 녹아든 김병수 감독이 팀내 어린 선수 육성에 의지를 보이면서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공격수 김지현을 최전방에 중용해 성과를 내는 등 나름대로 젊은 피의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끌어내고 있다. 오른쪽 풀백 박창준을 비롯해 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견인한 중앙 수비수 이재익, 골키퍼 이광연 등 잠재력 있는 신인 자원이 많다. 올 시즌 대구FC가 외국인 공격수 영입 성공과 더불어 후반기 어린 선수의 역량을 극대화해 FA컵을 거머쥔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강원은 올 시즌 24골로 득점 2위에 오른 제리치와 내년에도 함께 간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이나 중동 등에서 제리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리치가 이적을 희망하면 최대한 예산 삭감분을 만회할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영남대 시절 사제 관계를 맺은 수비수 임채민(성남FC) 등 포지션에 어린 선수들을 다잡아 줄 수준급 선수 영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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