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안녕하세요' 그룹 노라조 조빈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발산,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노라조의 조빈과 원흠, 배우 설인아, 아나운서 이혜성, 래퍼 기리보이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노라조는 '사이다'를 열창하며 초장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노라조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분장과 헤어스타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빈은 머리에 음료 캔을 여러 개 말아 올린 스타일링에 관해 "예전부터 고민이 있으면 신문고를 찾지 않았나. 오늘 신문고, 북 콘셉트다. 고민을 듣고 도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각김밥 스타일, 무속인 스타일 등 조빈의 기상천외한 변신 퍼레이드가 공개돼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화면으로 그간 했던 스타일링이 보이자 민망한 듯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치면 다 1등"이라는 기리보이의 말에 덥석 손을 잡아 폭소를 자아냈다.


조빈의 당찬 포부와 함께 첫 사연으로 '두 남자의 전쟁'이 소개됐다. 고민 주인공인 아내는 "남편과 친정아버지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며 "심지어 남편이 '얼굴만 봐도 장인 얼굴이 떠올라서 힘드니까 갈라서자'고 하더라. 석 달 전부터 친정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남편이 날을 세운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해명이 이어졌다. 그는 "28개월 된 아들의 말이 늦자 아내가 언어 치료를 받자고 했다. 장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참아라. 사위랑 손자 다 필요 없고 딸이 가장 소중하다'라고만 해서 더 화가 났다"고 전했다. 또한 반대하는 결혼 때문에 장인, 장모의 반응이 내내 탐탁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곧바로 장인이 스튜디오에 등장했고,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었다.


조빈은 사위와 장인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라며 깜짝 공약을 발표했다. 2년 뒤 있을 장인의 칠순 잔치에 참석, 축하 공연을 펼치겠다는 것. 센스 있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신 조건이 있다. 사위가 아버님을 업고 춤추셔야 한다"고 전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꿈꾸는 아들 때문에 허리 휘는 엄마' 사연에서는 현실적인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30대 웹툰 작가 지망생의 아들을 둔 어머니는 "금전적으로 뒷바라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학 졸업 후 제대로 된 완성 작품이 없다는 것. 형이 2000만 원을 지원했다는 말에 안타까워하던 조빈은 "지어지지 않는 아파트에 20년간 청약 적금을 계속 붓고 있는 느낌"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아들의 훌륭한 그림 실력을 보고 난 뒤에는 진심으로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파격적인 스타일링부터 무대, 유쾌한 입담까지. 조빈은 공감과 충고를 적절히 섞으며 현실적으로 조언해 '안녕하세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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