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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 주 내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한다.

조직개편의 방향은 사장단 인사와 비슷하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큰 변동 없이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하겠지만 인공지능(AI)·5G·전장 등 신성장 조직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예고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 예상은 5G 사업을 이끄는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교체설이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퇴임해 자문 역할을 맡게 되고 그 공석은 새로운 후임자가 채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사장은 이미 지난주 이임식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의 후임으로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5G 시대에 맞춰 네트워크사업부장 교체 등 조직 변화를 통해 경쟁자 화웨이와 격차를 벌리고 5G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2020년까지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1%로, 3위인 노키아(25.8%)와 비교적 큰 격차로 밀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시장 리더인 화웨이의 위기에 대응해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교체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말라고 요구함에 따라 (삼성전자) 후임 네트워크사업부장은 5G 장비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AI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비브랩스’, 2017년 11월 국내 AI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해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켰고 산하 AI 센터를 신설하는 등 관련 투자와 지원을 강화했다.

전장사업팀은 지난 2015년 말 신설됐으며 박종환 부사장이 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중국 전기차업체 BYD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고, 그해 11월 전장업체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전장사업 부문에 대한 몸집을 불리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TF의 변화도 주목된다. 사업지원 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정현호 사장 지휘 아래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 등의 인사, 재무, 경영진단 등을 맡고 있다. 최근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소속 김홍경·이승욱 전무가 나란히 부사장 승진하면서 부사장이 총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부사장급 확대로 조직에 힘을 실어준 지난 임원 인사를 통해 향후 조직개편 방향이 사업지원TF의 역할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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