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공효진에게는 '공블리', '믿고 보는 배우', '로코퀸', '흥행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다가오는 새해에 데뷔 20주년을 맞는 공효진은 그동안 드라마, 영화를 끊임없이 이어오면서도 모든 작품을 흥행시키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진다.


공효진이 이번엔 '호러 스릴러'라는 장르에 도전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치고 올라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지난 8일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과 흥행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에 밀려 3위로 밀려났지만 흔들림 없이 공포 마니아층을 유지하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자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밀착형 공포물. 극중 공효진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은행원으로 변신, 현실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만한 사건들을 연기했다. 원룸에서 누군가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 당하는 인물을 연기한 공효진은 공포의 순간마다 떨리는 눈빛, 호흡으로 몰입감 높은 연기력을 완성했다.


그동안 공효진은 '화려한 시절(2001)', '네 멋대로 해라(2002)', '눈사람(2003)', '상두야 학교가자(2003)', '건빵선생과 별사탕(2005)', '고맙습니다(2007)', '파스타(2010)', '최고의 사랑(2011)', '주군의 태양(2013)', '괜찮아, 사랑이야(2014)', '프로듀사(2015)', '질투의 화신(2016)'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흥행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영화 '여고괴담2(1999)'에서 학생 역을 맡아 연예계에 데뷔한 공효진은 '화려한 시절'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드라마에서 천방지축이지만 속정 깊은 버스차장 일을 하며 동생들 뒷바라지하는 연실 역을 맡았던 공효진은 첫 드라마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자연스레 안착했다. "나는 철진이(류승범 분) 껌딱지야"라는 유행어 대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공효진의 첫 주연작 KBS2'상두야 학교가자'는 당시 SBS '왕의 여자', MBC '대장금' 등 쟁쟁한 경쟁작 속에서도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상두 폐인'을 양성했다. 이어 공유와 호흡을 맞춘 로코 장르 '건빵선생과 별사탕'까지 흥행에 성공시키며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MBC'고맙습니다'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딸을 돌보며 살아가는 미혼모 이영신 역을 맡아 동화 같은 이야기 속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내 유쾌한 로맨스 연기뿐만 아니라 감정 깊은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았다. 국민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 역을 맡았던 MBC'최고의 사랑'에서는 비호감도 사랑스러움으로 승화시키며 상대배우인 차승원과 꿀케미를 이뤄냈다.


SBS'괜찮아, 사랑이야(2014)'에서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관계 기피증과 불안증을 앓고 있는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으로 분해 현대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진정한 힐링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로코믹 호러 장르인 SBS'주군의 태양(2013)'을 통해서는 귀신을 보는 여자 태공실로 분해 소지섭과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그렸다. SBS'질투의 화신(2016)'으로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내며 로코퀸을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공효진은 영화에서는 늘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품행 제로', '가족의 탄생', '미쓰 홍당무', '고령화 가족', '미씽: 사라진 여자', '싱글라이더' 등 영화에서는 강렬하고 인상 깊은 캐릭터를 도맡아 했다. 영화에서는 역할의 비중이 작아도 용감한 선택을 한다고 밝힌 공효진은 "드라마에선 항상 따뜻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캐릭터를 맡아왔기에 영화는 용감하게 결정한다. 다른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크다"고 영화배우로서 단단한 연기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데뷔 20년차인 공효진의 독자적인 행보는 그가 어떤 변신을 해도 대중에게 호감으로 다가온다. 리얼하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와 사랑스러움까지 적재적소에 발산할 줄 아는 공효진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공효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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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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