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용택, \'올해의 기록\'입니다~
박용택이 6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8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기록’ 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박용택(39)이 통산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그 경쟁자가 자신의 ‘이상향’으로 꼽히는 이대호(32·롯데)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LG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뒤 구단과 계약 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박용택은 “구단이 빨리 계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더니 이내 “내가 오케이를 해야 하는 건가?”라며 껄껄 웃었다. 협상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구단과 이견을 상당 부분 좁혔다는 것을 시사했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한 달 이상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FA 계약을 앞두고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오는 10일 열릴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2002년 LG에 데뷔해 16시즌을 뛴 박용택은 그동안 네 차례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2009년 첫 영광을 차지한 뒤 2012년과 2013년, 지난해 외야수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대호  [포토]
이대호.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지난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박용택은 양준혁의 2318안타를 넘어서며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이후로는 안타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박용택은 안타 외에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 이상을 달성했다. ‘타격 장인’이라 불릴 정도로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박용택은 “20대에는 팬과 구단은 물론 나 자신의 기대에도 모자란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오다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 이 부분에는 뿌듯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용택의 말처럼 입단 후 6년차였던 2008년까지는 ‘가능성 있는 선수’ 수준이었다. 2009년 타율 0.372로 폭발적인 성적을 기록하더니 올해까지 10연속시즌 3할 타자로 등극했다. 타격에 관한 거의 모든 이론을 탐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스스로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의 개념 정립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나를 깨달으면 하나가 막히는 게 타격인 것 같다. 이런점에서 (이)대호가 정말 부럽다”고 털어놨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폭발력이 큰 이대호의 스윙이 궁극의 지향점이라는 얘기다. 박용택은 “대호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스윙을 갖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대호 같은 스윙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밸런스나 스윙궤도, 투구 궤적에 대응하는 응용력, 타구에 힘을 전달하는 능력까지 흠 잡을 곳이 없다는 게 박용택의 설명이다.

[포토] 박용택, 왜 이렇게...불안하지?
LG 박용택.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공교롭게도 박용택의 생애 첫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자가 이대호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이대호도 1루수로 네 차례(2006, 2007, 2011, 2017년), 3루수로 한 차례(2010년) 황금장갑을 품었고 지명타자로는 첫 도전이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면 1992년 장종훈, 2004년 양준혁에 이어 14년 만에 3개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는 기록을 세운다. 박용택은 2015년 삼성 이승엽이 기록한 39세 3개월 20일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령 황금장갑 수상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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