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이제 우리 생활에서 IT제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IT제품을 사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품 설명서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는 영상이 제품 설명서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IT제품 리뷰를 제작하는 영상 크리에이터도 많아졌는데요. 그중 단연 으뜸인 딴트공은 자세한 IT제품 설명과 재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딴트공은 하나에만 몰두해 성공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IT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소년이었습니다. IT제품 마니아로 취미 생활을 즐겼던 딴트공은 시대 변화에 따라 영상 크리에이터로 성장했습니다. 좋아하던 취미를 본업으로 삼은 딴트공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Q : IT제품 리뷰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원래 블로그를 취미 생활로 즐겼어요. 글과 사진으로만 전달하다 보니 어느 순간 영상으로 소통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어 2년 전 온라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시작했어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고정적으로 6개월간 한 주도 빠짐없이 방송했어요. 당시에는 IT제품 콘텐츠로 방송하는 분들이 없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그와 별개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건 2015년부터였어요. 유튜브가 떠오르던 시기가 아니었죠. 아프리카TV에서 6개월간 활동하면서 시청자 확보가 쉽지 않았어요. 생태계 자체가 IT제품 리뷰로 관심 두기 힘들 곳이었죠. 결국 활동을 접고 유튜브를 시작했죠.


Q : 영상 크리에이터의 시작을 아프리카TV에서 한 건데요. 첫 경험은 어땠나요?


IT제품 리뷰 라이브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문적인 지식도 많아야 하고 제품의 장단‧점도 모두 알고 있어야 하니 힘들었죠. 그래도 취미와 적성에 정말 잘 맞았어요. 어릴 때부터 IT제품을 좋아했거든요. 중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졌는데 어리다 보니 전 제품을 구매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제품 스펙을 비교하고 확인하면서 만족했죠.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제게 물어보기도 했어요. 지금 청소년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에 IT제품 리뷰도 더 잘 찍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 원래 블로그 활동을 먼저 했다고요?


블로그 활동은 지난 2010년 6월 제 생애 첫 스마트폰 리뷰를 올리면서 시작했죠. 그 당시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제품 사진을 찍어 리뷰를 올렸던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보시고 반응도 좋았어요. 제품을 찍어서 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리뷰를 작성한 거죠.


Q : 그럼 원조 파워블로거로 볼 수도 있겠네요?


원조요? 아닙니다. 큰일 날 말을 하시네요.(웃음) 원조 파워블로거 시작을 보려면 2007년까지 올라가야 해요. 저는 1세대, 2세대도 아닌 3세대 정도인 걸요.


Q : 본업이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TV를 시작했던 것일 텐데 생방송 경험이 어렵지 않았나요?


그래도 생방송을 6개월여간 한 경험이 지금 방송을 찍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 당시 IT제품 설명하는 법, 진행하는 법 등 노하우를 쌓았죠. 생방송을 시작할 당시 본업을 하면서 제품 설명 멘트를 매일 연습했어요. 운전하면서 어떻게 소개할지 입에 밸 정도로 노력했어요. 그때 했던 것이 지금 많이 도움 돼요. 따로 대본이 없거든요. IT제품을 가져오고 설명하다보니 지금 활동하는 데 있어서 원동력이자 발판이 됐던 경험이에요.


Q : 영상을 찍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 구독자의 90%가 남성입니다. 제작 의뢰를 받고 촬영한 영상도 있긴 한데 그걸 구독자들도 알아요. 그래서 재밌게 풀어나가는 게 제 숙제에요. 재미와 제품 리뷰를 모두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 요소죠. 일단 제가 재밌게 찍어야 보는 분도 재밌어하세요. IT제품 선택이 재미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데요. '이런 게 있었나?' '이건 재밌겠는데'하는 제품을 찾아서 골라요. 해외 유튜버들이나 해외 쇼핑몰을 계속 모니터링해서 영상 콘텐츠를 선정하죠.


Q : 여러 제품 리뷰를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전반적으로 A 사 제품은 리뷰하기가 정말 어려워요. 특히 A 사 스마트워치 리뷰를 하려고 구매까지 했는데 막상 리뷰하려고 하니깐 그냥 예쁘기만 해요. 그것 말고 특징을 잡고 설명할 게 없더라고요. 스마트워치의 기본적인 기능을 설명하긴 하는데 최근에 나온 제품은 '정말 예쁘다' 그 외엔 설명할 게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두지만 디자인 말고 얘기할 게 없어서 쉽지 않죠.


Q : IT 제품 리뷰를 하다 보면 각 전자제품 회사의 광고 의뢰를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연락이 종종 와요. 보통 브랜드 콘텐츠 제작은 해당 회사에서 어떤 제품 리뷰가 가능한지 물어보세요. 저는 채널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어떤 채널에 올려서 홍보할 수 있는지 설명해드려요. 어쨌든 제 채널을 구독하는 분들이 광고를 보기 위해 제 채널을 들어오는게 아니거든요. 구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선에서 제작하고 있어요. 제 기준은 광고 영상이 3개에서 6개로 늘었다면 제 콘텐츠 역시 그에 맞게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볼거리가 많은 상황에서 광고 영상이 한두 개 올라오는 건 구독자들도 이해하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이해 못 하는 게 맞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재밌는 영상을 제작하려고 노력해요.


Q : 원치 않는 제품을 리뷰하기도 하나요?


초창기에는 그런 적이 있어요.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다 보니까 누가 봐도 재미없는 내용이 나올 제품도 리뷰를 찍었죠. 예를 들어 블루투스 이어폰이 그래요. 딱히 설명하기 어렵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협찬이나 광고가 들어올 때 제품이 뭔지 물어보고 제 채널에 맞는 제품인지 물어보고 선택해요.


Q : 해외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구매해 소개한다고 했는데요. 구매한 제품 중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제품도 있을 텐데.


맞아요. 제품 이미지만 보고 구매했는데 막상 받아보고 나니 사기당한 것도 있죠. 태블릿 제품인데요. 키보드도 되고 스크린 터치도 된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뭔가 하나씩 빠진 느낌이죠. 키보드 부착 제품은 보통 태블릿에 부착했을 때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인식되는데 센서 없이 자석으로만 돼 있어요. 키감도 떨어져요. 구매를 했는데 속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속은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찍었죠. 스펙을 속인 건 아니지만 속은 느낌이 나요.


Q : 아무래도 IT 전문가가 아니기에 빈약한 전문성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어요.


쓴소리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영상마다 각기 다르긴 한데 그게 사실인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땐 받아들여요. 문제를 수렴하고 고치려고 애쓰죠. 다만 영상과 관계없는 악성댓글은 아쉽죠. '스스로 노력을 더 해야겠다' '이번에 부족했네' 매번 영상을 찍을 때마다 좀 더 나아진 영상을 찍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 어떤 노력을 하는 거죠?


제품 리뷰를 하면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물론 신제품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빨리 올리는 것도 중요해요. 그러다 보면 실수가 생기더라고요. 차라리 나만의 스타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실수 않으려고 노력해요. 영상도 다양한 각도로 찍고 편집도 재미있게 해서 보여드리려고 해요. 영상을 만들 때 원칙은 하나에요.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거죠. 재밌게 보다가 어느 순간 끝나게. 중간에 영상 보다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거죠. 영상을 만들면서 제가 재미없으면 안 내보내요.


Q : 더 자세한 노력을 예로 들면 뭐가 있을까요?


제품을 공중으로 띄울 수 있는 공중부양기를 가지고 있어요. 카메라가 테이블 위에서 돌아가는 장비도 구비했어요. 활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만들고 있어요. 카메라가 고정돼 있으면 지루할 수 있거든요. 영상을 보는 분들은 내가 직접 제품을 만지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최대한 제품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장비를 이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죠.


Q : 콘텐츠적인 요소가 있다면요?


B급 문화라고 하죠. 너무 저속하지 않고 재미있는 요소를 일부 삽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트로에서 재밌게 들어가야 사람들이 기대하면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제작하고 있어요. 제품 리뷰에서 재미를 넣을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한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어요. 스피커 제품을 뮤직비디오처럼 찍어서 재밌게 볼 수 있게도 제작했죠. 광고라도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게. 어떤 리뷰 크리에이터는 '나는 광고를 일절 찍지 않겠다'고 하지만 제품을 협찬받는 건 현실이거든요. 광고도 어떻게 제작해 보이느냐에 따라 구독자들이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거든요. 재밌으면서 정보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그래도 본질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해요. 아프리카TV 방송 당시 리뷰에 진지함이 없어지니 깊이가 없어지더라고요. IT제품을 소개하는 것이기에 재미 위주로 가면 본질이 흐려지더라고요. 재미 요소는 넣는데 리뷰라는 본질을 흐리지 않는 선까지만 하려고 해요.


Q : 온라인 영상 시장을 꿰뚫고 있는 것 같은데. 영상 크리에이터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영상 크리에이터를 시작하고 채널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세요. 저도 수익모델을 기대하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기대를 하는 순간 쫓기게 돼요. 그러면 결국 지쳐서 그만둬요.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영상으로 촬영해야 돼요. 돈벌이 된다고 시작하면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버티기 싸움이에요. 자기가 좋아하지 않으면 지칠 수밖에 없죠.


Q : 전자제품이라는 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익히기 쉽지 않거든요. 미래를 봤을 때 지속 가능한 직업일 것 같지 않은데.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죠. 지금처럼 하던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죠. 그래도 저는 최대한 즐기려 하고 있어요. 내가 즐길 수 있을 때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당장 내년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 고민해요. 그래서 외부에서 촬영할 때 도움을 얻을 영상팀도 꾸렸어요. 지금은 좀 더 투자해서 차별화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요. 전 그동안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도 트렌드에 맞춰 적응했어요. 예를 들어 저는 블로그, 온라인 라디오 채널 등 모든 채널을 운영했어요. 하다 보니깐 영상도 찍게 됐죠. 단계별로 경험이 쌓이니까 그다음을 진행할 수 있더라고요. 내년에는 콘텐츠 제작 관련 강의도 준비하고 있어요.


Q : 앞으로 어떤 목표를 실천하고 싶은가요.


유튜버로서는 유튜브에서 주는 상을 받고 싶어요. 이번에 10만 구독자를 넘으면서 실버 액자를 받았어요. 당장 목표는 100만 구독자를 달성해서 골드 액자를 받고 싶어요. 영상을 하나 만들 때 더 신경 쓰면서 구독자들이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멀리 내다본다면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익의 일부를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전자제품을 소외 가정 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해 도움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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