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윤영선이 지난 6월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대표팀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지난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에 이바지한 국가대표급 수비수 윤영선(성남FC)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9일 “올시즌 성남의 1부 승격을 이끈 윤영선이 내년엔 울산에서 뛴다”며 “선수는 성남과 동행을 고민했으나 중앙 수비수를 애타게 찾는 울산이 좋은 조건으로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다. 선수의 세부적인 요구까지 들어주면서 윤영선의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2010년 드래프트를 통해 성남의 전신인 성남일화에서 프로로 데뷔한 윤영선은 상주 상무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데뷔서부터 ‘원클럽맨’으로 K리그 통산 208경기(6골)를 뛰었다. 데뷔 첫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비롯해 두 차례 FA컵 정상(2011 2014)에 이바지했다. 팀의 2부 강등에도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면서 1부 승격에 힘을 보탰다.

[SS포토]성남FC 윤영선,
윤영선이 지난 2015년 7월 대전과 경기에서 후반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강력한 대인 방어와 안정적인 수비 리딩이 돋보이는 그는 큰 경기에 유독 강해 2부리거임에도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 승리로 ‘카잔의 기적’을 쓴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에 선발 풀타임을 뛰면서 무실점 방어를 이끌었다.

윤영선은 이미 지난 시즌 후반부서부터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강원FC가 윤영선 영입에 다가섰다가 이적 규정 위반으로 무산됐다. 성남에 대한 애정이 강한 윤영선이지만 1988년생인 그는 한국 나이로 내년에 서른 두 살이 된다. 선수 황혼기에 다가서는 그로서는 ACL 무대를 꾸준히 밟는 빅 클럽의 제안을 쉽게 거절하기 어려웠다. 최강희 감독이 떠난 전북 현대도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윤영선 영입에 관심을 뒀다. 그러나 윤영선은 자신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제시한 울산의 손을 잡았다.

FA컵 2연패에 실패한 울산은 내년 ACL 플레이오프서부터 치러야 하는데 가장 시급하게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센터백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리더 구실을 한 오스트리아 수비수 리차드가 울산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호주 또는 미국행을 계획 중이다. 베테랑 강민수는 노쇠화 지적을 받으면서 전성기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임종은은 즉시 전력감이지만 군 입대를 고려하는 등 미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경험과 안정성을 지닌 윤영선은 최근 흔들리는 울산 수비에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울산은 윤영선 외에도 또다른 외국인 수비수 영입을 계획 중이다. 중앙 수비 안정을 통해 내년 K리그와 ACL을 한꺼번에 제패하는 꿈을 그리겠다는 각오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