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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에 진열된 삼성전자 QLED TV 부스.  이선율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QLED 진영을 주도하며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OLED 진영의 확대로 프리미엄 시장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TV 시장 매출 기준으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업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대비 커지고 있는 OLED 진영과 OLED TV 가격 대중화로 향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TV 시장 1위 삼성 하지만…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8.9%로 1위에 올랐고, LG전자가 16.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니(9.6%), TCL(6.0%), 하이센스(5.9%) 순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판매량이 줄고 있는 추세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판매 비중이 삼성전자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저가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도 어려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OLED 진영의 확대로 쉽지 않다. 특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을 보면 삼성전자의 위기가 느껴진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2015년만 해도 15.5%에 그쳤던 OLED TV 점유율이 2016년 35%, 2017년 49.5%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QLED TV 시장 점유율은 2015년 54.7%에서 2016년 23.4%, 2017년 23%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OLED TV가 올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QLED TV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 공격적인 마케팅 선택한 삼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글로벌 TV시장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판매량은 36만6000대에서, 2분기 55만3000대, 3분기에는 66만3000대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의 경우 판매량이 1분기에는 47만대에서 2분기 58만9000대, 3분기는 55만8000대로 변화했다. 3분기만 놓고 볼 때 OLED는 소폭 감소하고, QLED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1~3분기까지의 누적 분기로 따지면 OLED TV가 QLED TV를 앞선다. 올해 1~3분기 OLED TV가 수량기준으로는 2.2%, 매출액 기준으로는 12.8%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시장의 선전은 삼성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55인치 이상, 77인치 이상 QLED TV 제품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65인치 삼성전자의 QLED TV는 지난 7월 319만원을 시작으로 8월에는 258만원, 9월에는 283만원, 10월 253만원, 11월 264만원대로 300만원을 넘지 않는 판매가격이 책정됐다. LG전자의 OLED TV의 경우 65인치대에서는 7월 363만원대에서 8월 308만원, 9월 283만원, 10월 287만원, 11월 275만원대였다.

양사가 모두 가격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TV 가격 하락이 더 눈에 띈다.

77인대에서는 가격 등락폭이 더 컸다. QLED TV의 경우 6월 508만원에서 7월 422만원, 8월~10월까지 350만원대 수준을 이어오다가 11월에는 325만원대로 가격이 내렸다. OLED TV는 77인치의 경우 6월 1500만원대에서 7월에는 647만원으로 대폭 내렸다가 8월 다시 1245만원대로 다시 반등했고, 이후 9월 735만원, 10월 705만원, 11월 693만원대로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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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에 전시된 LG전자의 OLED TV.  이선율 기자.

◇ QLED 대비 OLED 진영 2배 이상…“장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

가격 경쟁력으로 1위를 지킨 삼성전자는 향후 QLED 진영의 한계로 시장 확대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QLED 진영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센스, TCL, 콩카, AOC/TP 등 5개사만 합류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OLED TV를 처음 선보인 2015년 5개 세트업체가 이 진영에 참가했다가 지난해 일본 소니·파나소닉, 유럽 뱅앤올룹슨·뢰베·메츠·베스텔, 중국 콩카·스카이워스·창훙 등 13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샤프와 하이센스가 추가로 OLED TV 진영에 합류하며 OLED TV 제조사는 총 15곳 이상이다.

OLED TV 제조사가 늘면서 가장 큰 단점인 ‘비싼 가격’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 QLED 진영 시장을 빼앗아 올 것이 분명하다.

IHS마킷도 2013년 3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올해 8배 이상 늘어난 25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상반기 OLED TV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약 106만 대가 팔렸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처음으로 OLED TV가 분기 1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는 등 시장 확대가 눈부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데이터를 보면 OLED와 QLED TV는 출하량 기준으로는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QLED의 점유율이 늘었다. 그만큼 QLED 진영이 프리미엄 시장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80%가량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QLED 진영이 향후 OLED 진영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TV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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