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인선이 연기와 배우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정인선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경력이 단절된 쌍둥이 엄마지만 우연히 이웃이 된 전설의 블랙요원을 만나 첩보 수사를 펼치는 고애린 역으로 활약했다.

지난 1996년 SBS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해 KBS2 ‘매직키드 마수리’(2002), tvN ‘빠스껫볼’(2013), KBS2 ‘맨 몸의 소방관’(2017)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한 정인선이지만 그가 소지섭과 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는다는 것에 있어서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정인선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주연으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질 수 있었다.

전작 JTBC ‘으랏차차 와이키키’에 이어 이번 ‘내 뒤에 테리우스’까지 연속적으로 엄마 역할을 맡으며 2018년의 대부분을 엄마로 보낸 정인선이다. 정인선 역시 “결혼 생각을 많이 해봤다. 결혼은 먼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할을 통해 엄마들의 감정을 많이 듣게 됐다. 이전에는 촬영장에서 아역 친구들을 보면 주로 어렸을 때가 생각났는데 요즘은 어머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더라. 결혼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연애관에 대해서는 “이 일에 대해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인선
배우 정인선.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역 배우 출신이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를 제대로 떼고 도약했다. 아역 배우의 성인 연기자로 도약에 대해 그는 “다행히 저는 텀을 가졌다. 그리고 요즘은 중간 과정을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작품과 캐릭터도 다양해졌다. 작품들만 잘 타고 간다면 꼬리표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스스로의 자아와 갈증을 크게 느껴서 쉬었었다. 그래도 이번에 좋았던 것은 스무살 때부터 계속 ‘폭풍성장’ 꼬리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것 말고 진짜 성인 연기로 안착한 것 같다 말씀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혼자의 시간을 갖고 힘들었다. 그런 시간을 겪어내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연기를 얕고 길게 하고 싶었다”면서 “연기란 것은 동반자와 같은 존재가 됐다. 존중하면서 거리감도 가지며 그렇게 갈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말했다. 그는 “다양성과 함께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사실 예쁜 역할도 많이 맡아보지 못했고 밝은 역할도 그동안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물론 예쁜 역할도 맡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을 내려놓기 힘들더라. 그래서 최대한 예쁜 역할은 천천히 맡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연이어 엄마이면서도 극명하게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아예 정 반대의 것을 해야하나 생각했지만 이런 에너지를 갖고 가서 고애린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고애린의 매력을 레벨 업 시켜서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특별하고 행복한 2018년을 보낸 정인선이다. 그는 다가올 2019년에 대해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스물여덟은 엄마로 보냈는데 스물아홉은 20대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작품으로 나이를 기억하는 편인데 스물여덟은 확실히 터닝포인트로 각인될 것 같다. 스물아홉도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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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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