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남 최영준, 찬스~
경남FC 최영준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K리그1(클래식)’ 최종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최보경과 공을 다투고있다. 2018.12.02.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현대가 경남의 ‘리더’ 최영준(27)을 품는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북은 최영준을 영입한다. 한 관계자는 “전북이 허리를 보강하기 위해 최영준을 영입하기로 경남과 합의했다. 시즌이 끝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영준은 2011년 경남에서 데뷔한 중앙 미드필더다. 2015~2016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한 것을 제외하면 경남에서만 7시즌을 보낸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2014년 경남이 K리그2로 강등된 후에도 팀을 지켰고 전역 후 복귀한 2017시즌 경남의 승격을 이끌었다. 최영준은 올시즌 경남의 돌풍을 이끈 주역 가운데 하나다. 경고누적 징계로 한 경기에 결장했을 뿐 리그 37경기에 출전하는 강철체력을 선보였다. 경남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은골로 캉테에 빗대 ‘경남 캉테’라고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이 돋보인다.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될 만큼 준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전북은 조제 모라이스 신임 감독과 함께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하지 않았지만 사무국은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ACL 우승을 위해서는 스쿼드 보강이 필요하다. 최강희 감독의 중국 진출로 인해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영준은 1991년생으로 기량이 정점에 올라온 선수다. 향후 3~4년은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

경남 처지에선 최영준을 보내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중원의 핵심이자 선수들 사이에선 리더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이 최영준을 영입하기 위해 10억원 안팍의 이적료를 지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리그 이적시장 시세를 고려할 때 꽤 큰 금액이다. 경남은 다음 시즌 ACL에 나가는 만큼 예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영준을 이적시키는 것은 아쉽지만 거액을 손에 넣는 만큼 양 쪽이 모두 만족할 만한 거래라고 볼 수 있다.

최영준은 더 큰 팀에서의 도전을 위해 전북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영준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한 것으로 안다. 경남에 대한 애정이 크고 올시즌 이룬 게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전북이라는 K리그 최고의 팀에서 더 큰 도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최영준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K리그1 최종전을 치렀다. 이적이 성사되면 최영준이 경남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전북전이 된다.

전북 측에서는 “최영준이 영입 리스트에 있는 것은 맞다”라며 최영준 영입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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