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확정한 전북... 팬들 향해 함성 [포토]
전북 선수들이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 후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을 향해 기뻐하고 있다. 2018. 10. 7 울산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구심점이 사라지니 이적설이 봄날 아지랑이 처럼 올라온다. 전북현대가 대격변의 시대에 들어갈 조짐이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톈진 취안젠 이적이 확정된 후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집중했다. 최근 백승권 전북 단장이 유럽으로 떠나 새 감독 후보군을 만나 협상 후 귀국했다. 협상은 원만하게 이뤄졌고 전북은 이른 시일 내에 감독과 감독을 보좌할 코치, 피지컬 코치 등 ‘사단’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요한 고비를 넘는가 싶더니 할 일이 남았다. 바로 ‘집안단속’이다. 전북은 최 감독이라는 큰 구심점을 잃었다. 전북은 원래 최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팀이었다. 최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해 스타들이 즐비한 팀을 하나로 묶었다. 하지만 이제 최 감독은 다른 팀 사령탑이 됐다. 새로운 외국인 감독이 부임하면 팀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을 품는 게 당연하다.

전북엔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웬만한 선수는 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 능력을 이미 검증 받았기 때문에 이적시장마다 K리그를 비롯한 중국, 일본, 중동 등지에서 러브콜을 받는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과 함께 톈진으로 갈 후보로 김신욱과 김민재가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외에도 이용, 최보경, 김진수, 신형민, 이승기 등 복수의 선수들이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계약 협상을 마친 이동국을 제외하면 이적 가능성이 없는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이거나 공식적인 제안이 없다 해도 곧 이적시장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축 선수 이탈도 충분히 현실 가능한 일이다.

새 감독이 조만간 확정된다 해도 직접 만나 구상을 듣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수들 처지에선 작은 관심에도 동요할 수밖에 없다. 전북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구체적인 제안을 받진 않아도 관심을 받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감독이 없는 상황이라 선수들이 이적을 고려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전북은 경쟁이 워낙 치열한 팀이라 새 감독의 구상에 들지 못하면 뛰기 어려워질 텐데 의중을 알 수 없으니 이적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북엔 30대 초중반의 베테랑이 많다. 금전적으로 더 나은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고려하는 게 프로의 생리다. 여러 이유에서 전북은 선수 이탈을 고민해야 한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선 김상식 코치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김 코치는 최 감독을 따라가지 않고 전북에 잔류하기로 했다.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새 감독에게 선수들의 상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전북은 김 코치를 통해 주요 선수들을 잡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대한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보다 더 변화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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