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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한국인 공격수 정우영이 25일 뒤셀도르프전 직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하고는 1군 버스에 탑승하라는 전화를 구단 관계자에게 받고 있다. 뮌헨 | 정재은통신원

[뮌헨=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이번엔 (엔트리 포함될)느낌을 받았다.”

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 장소 알리안츠 아레나 홈 라커룸에 한국 선수 유니폼이 걸렸다. 1999년생 ‘영 건’ 정우영이 25일 열린 2018 ~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이 구장을 홈으로 쓰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 초 뮌헨과 사인한 그는 그 동안 1군 훈련에 주기적으로 참여했고 지난 여름 미국에서 열린 AC밀란과 프레시즌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달 31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뢰딩하우젠과 원정 경기에서도 후보 멤버에 들었다. 이날 분데스리가 엔트리 포함은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정우영의 앞길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라 해도 과언 아니었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뮌헨은 이번 시즌 승격팀 뒤셀도르프를 맞아 전반 20분 만에 두 골을 넣고 훌쩍 달아났다. 여유 있게 앞서가면서 정우영도 부담 없는 시간에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상대 공격수 도디 루케바키오에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니코 코바치 뮌헨 감독은 정우영에 기회를 주지 못했다. 뒤셀도르프전을 마친 뒤 스포츠서울과 단독으로 만난 정우영은 엔트리 포함의 기쁨과 함께 “더 잘 해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명단에 포함된 소감을 말해달라.

일단 분데스리가 경기에 들어가서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점심 때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을 알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좋았다.

- 이번 A매치 브레이크 때 1군 훈련에 꾸준히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지난 3월 부상 입기 전에도 매일 1군 훈련에 간 적이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마음 가짐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지난 달 포칼에서도 엔트리에 들고 못 뛰었는데.

경기에 뛰고 싶은 건 어떤 선수나 마찬가지다. 항상 내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

- 홀거 사이츠 바이에른 뮌헨 B팀 감독은 무슨 얘길 해줬나.

원래 23일 B팀 경기에서 뛰기로 돼 있었다. 그러다가 경기 당일 사이츠 감독님이 “오늘 경기 뛰지 말고 1군에 합류하라”고 하셨다.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셨다. 그 때 내가 뒤셀도르프전 명단에 포함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약간 받았다. 1군 경기 전날엔 홈이든 원정이든 다 같이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나도 (23일)오후 6시에 모여 함께 이동했다.

- 오늘은 어떤 날로 기억될까.

사실 뛰지 못해서 특별한 느낌이 있고 그러진 않는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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