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본사 사옥. 제공|바디프랜드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안마 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리한 사업확장과 내부 직원들과의 갈등으로 상장이 순조로울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이며,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시가총액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공모가다. 바디프랜드와 주관사에서는 구체적인 공모가격을 밝히진 않았으나 최근 회사 실적이 호조를 띠고 있고,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공모가가 책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참고할 때 상장예정주식수는 7868만8240주로 최근 장외에서 적용되는 거래가 2만30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조6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이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2012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412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억원에서 833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안마의자 시장에서는 올해 초 기준 6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사업 계획의 성공여부도 눈여겨보고 있는 부분이다. 바디프랜드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전문 외부 인력을 영입하고,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는 등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박태영 변호사를 글로벌법무실장으로 영입했고, 지난 9월 글로벌 인수합병(M&A) 및 상장 전문가로 꼽히는 함희준 이사를 영입해 글로벌전략본부 총괄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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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38커뮤니케이션.

주력인 안마의자의 경우 최근 뇌의 활성화를 돕는 브레인 마시지 기능을 세계 최초로 안마의자에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또 정수기, 라텍스 매트리스, 침대 렌탈 등 사업다각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저주파 자극으로 운동효과를 높이는 레깅스 형태 EMS 트레이닝복 ‘바디프랜드 핏타임’을 출시했다.

또한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와 협업을 통해 지난 6월 충청남도 공주시에 연간 2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오픈해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생산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측 임원진과 내부 직원들 간의 불화가 상장 작업에 차질을 빚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마무리될 것이라는 상장 작업이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올해 상반기 바디프랜드는 직원들에 대한 건강 프로그램 강요와 이어진 직원 징계 소식 등 경영진의 갑질 행태로 눈총을 받았다. 이후에도 경영진이 내부 문건의 외부 유출자 등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져 다시 구설에 올랐다.

심지어 경쟁사 교원과 상표권 침해 여부를 놓고 각종 소송전을 벌인 점도 상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초 바디프랜드 임직원이 교원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교원이 박상현 대표외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일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실적 등 숫자를 보면 바디프랜드가 코스피 상장에 어렵지 않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의 여러 위험요소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직원에 대한 갑질 등 경영진 리스크는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바디프랜드가 지금까지 제기된 부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목표 주가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갑질 등의 논란 여부가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심사를 받을 것”이라며 “여러 시장 상황 고려해서 상장 일정 확정할 것이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결정이 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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