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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수 소야는 올해 1월부터 총 4단계에 걸쳐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소야 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신의 이름 철자인 S, O, Y, A에서 콘셉트를 착안해 ‘쇼(SHOW)’, ‘오아시스(OASIS)’, ‘와이셔츠(Y-shirt)’를 차례로 선보였고 지난달 공개한 미니앨범 ‘아티스트(Artist)’로 ‘소야 컬러 프로젝트’의 완성이자 솔로 가수로서 방점을 찍었다.

특히 ‘아티스트’는 지난 10년의 결실과도 같은 ‘소야 컬처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솔로가수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선사했다. 소야는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마지막 앨범인 만큼 놓치고 간 건 없는지 생각도 들고 돌아보면 울컥하기도 했다”면서 “‘아티스트’ 같은 곡은 솔로 가수로서 퍼포먼스도 진짜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위해서 연습과 노력 등 투자를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아티스트’ 속 소야는 16명으로 구성된 에얼리언 댄스팀과 함께 뮤직비디오는 물론 음악방송 첫 무대를 꾸몄다. “강렬한 인상이 남는 멋진 군무와 퍼포먼스를 보여 드린 것 같다. 방송국 관계자 분도 최근에 이렇게 많은 안무팀 인원이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 이후 처음이고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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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 각기 다른 콘셉트와 다른 장르가 담긴 네장의 앨범을 내는 ‘소야 컬쳐 프로젝트’를 소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가수와 팀이 비슷한 공약을 내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흐지부지하게 끝이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소야는 칼 같이 3개월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야는 “처음 시작할때부터 큰 그림이 정해져 있었고 장르와 콘셉트 그리고 헤어스타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됐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 압박감이 있었지만 매번 차별화가 됐고 보는 사람도 좋아해 주셨다. 물론 곧바로 앨범을 준비해야 해서 즐길 시간보다는 쫓아가는 느낌이 컸다. 마지막 ‘아티스트’는 조금 즐기는 느낌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2018년 컬러프로젝트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 제대로 첫 걸음을 내디딘 소야는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 데뷔 1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10년’이라는 숫자가 크게 느껴졌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10년만에 솔로 앨범이 나와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밤마다 무대를 모니터링 하는데 꿈을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해 온 것이 울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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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방영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OST를 부른 것으로 데뷔한 소야는 혼성듀오 ‘소야앤썬’, 그룹 마이티마우스의 마이티걸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소야앤썬’ 당시 ‘웃으며 안녕’이 큰 사랑을 받았고, 마이티걸로도 얼굴과 목소리를 알리며 승승장구 할 것 같았지만 꽃길만 펼쳐지진 않았다.

“첫 시작이 순탄했기에 그런 시련이 닥친 것 같다. 만약 마이티걸로 솔로를 냈다면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소속사도 몇차례 옮기면서 어느 순간에 나는 결국 솔로 앨범은 못내고 피처링 혹은 그런 이미지로 남는 다는 게 힘들었다. 1년 넘게 혼자 개인적으로 연습하기도 했고 그 와중에 지금의 회사를 만나 앨범을 냈다. 이런 공백기가 있어 모든 것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소중하다.”

소야에게 데뷔때부터 지금까지 ‘김종국의 조카’는 꼬리표가 아직 따라 붙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삼촌 이름이나 수식어 보다는 음악이나 실력으로 내가 평가 돼야 한다. 삼촌의 힘을 빌려 잘 될려고 했다면 벌써 여러 예능에 나갔을 텐데...”라며 아쉬운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컬러 프로젝트’를 다양한 스타일을 했는데 놀라시기도 했다. 이번에는 ‘센 콘셉트인데도 잘 어울린다. 잘한다’고 해주셨는데 언젠가는 삼촌과 함께 한 곡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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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노래를 통해 힘과 용기를 전달하고 싶은 소야는 이번 활동 도중 팬으로부터 더 큰 꿈과 희망을 얻기도 했다. “어느날 댓글을 보다가 8년째 팬의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는데 투병 중이셨다. 남양주에 가서 만남이 성사됐는데 어머니와 핑크색 후드를 입고 나를 보기 위해 나오시는데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마음 한켠이 무겁기도 했지만 내 노래에 힘을 얻는 팬이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게 처음이라 지금의 감정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소야가 가야할 길을 여전히 길고 멀다. 현재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가수가 자신을 각인시키고 인기를 얻기가 쉽지 않지만 소야는 우려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나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은 발라드가 익숙한데 퍼포먼스가 주가 아니기에 도전을 했고 보여드렸다. 댄싱 머신은 아니지만 퍼포먼스를 보여드렸는데 이제 보컬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는 반전도 기대해 달라. 에이미 와인하우스처럼 음악, 스타일링 등 자신만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G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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