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사기설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20일 오후 마이크로닷 부모는 YTN 이준섭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여권 만드는 데 2, 3주 걸린다. 여권을 준비하는 대로 한국에 입국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사기 사건에 관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며 뉴질랜드 한식당 처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곧바로 보도 자료를 통해 마이크로닷의 공식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는 "가장 먼저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어제(19일) 최초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당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저는 5세였다. 그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가 부모의 사기 사건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해명한 것.


마이크로닷은 "그렇지만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로 상처 입으신 분과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면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충북경찰서에 따르면 20년 전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대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이 사건은 현재 피의자들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이유로 기소 중지된 상태다.


재수사를 검토 중인 충북경찰서는 내사 단계 전환과 인터폴 공조 요청을 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3월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통해 피의자들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기소중지가 해제돼 수사를 재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거액의 사기를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글이 퍼졌다. 이에 마이크로닷 측은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피해자들이 인터뷰 및 사기 혐의를 입증하는 문서를 공개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