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사\' 마이크로닷, 아이랑 친해져서 좋았다[포토]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님과 관련한 사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이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 등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거액이 사기를 저지르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과거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고 다수의 매체를 통해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지인들에게 사기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드러났다.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20년 전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경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동창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사기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면서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다섯 살이었다. 어제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제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예인의 가족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좌제를 적용하듯 묻는게 옳은지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마이크로닷의 경우에도 일각에서는 과거 부모님의 사기 혐의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비난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조사를 받거나 사과를 해야하는 주체는 사건의 당사자인 그들의 부모님이다.

반면에 마이크로닷이 자신의 SNS나 랩 그리고 방송을 통해 공개한 과거 가족의 상황과 현재의 모습이 진실이 아니었고 왜곡된 사실로 인해 피해자측이 2차 피해를 받았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또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밝혔던 초기 대응 역시 자신이 인정하듯이 부적절했다.

게다가 마이크로닷의 사과에도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일부에서는 마이크로닷과 형인 산체스가 과거 사기 사건에 대해 미리 인지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측은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 형인 산체스의 SNS에 피해 사실을 쓴 댓글을 달았는데 삭제했다, 마이크로닷 역시 내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봐서는 형제가 예전부터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이크로닷은 논란이 커졌던 20일에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다가 2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공식 입장을 공개한 점도 의도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한 명 한 명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하며 사과 의사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건 해결의 당사자는 마이크로닷과 산체스가 아니기에 그들의 부모가 어떤 입장과 행보를 보일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과연 이번 논란이 마이크로닷이 언급한 듯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