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4회 안타치는 박한이
2018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삼성 박한이가 4회초 2사1루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 데뷔 후 3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삼성 박한이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불고 있는 한파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는 게 삼성 구단의 설명이다.

KBO는 20일 FA 권리를 행사한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삼성은 올해 총 4명(박한이, 김상수, 윤성환, 손주인)의 선수가 FA 자격을 갖췄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 중 윤성환과 김상수만 FA를 신청했다.

자연스럽게 3번째 FA 자격을 갖춘 박한이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2013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28억 원이라는 당시로선 비교적 적은 금액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잔류한 박한이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팬들로부터 ‘착한 FA’로 불렸다.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분 2018시즌에도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 팬들은 박한이가 3번째 FA를 신청하면 삼성 구단이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박한이의 선택은 FA 신청 포기였다. 삼성 박덕주 운영팀장은 “박한이와 FA 신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본래 FA 신청은 선수가 타구단 이적 가능성을 보고 선택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박한이는 삼성에 남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나가서 찬바람을 맞는 것 보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팀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대한 박한이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한이의 결단으로 삼성과 박한이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박한이도 더 편한 마음으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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