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자신의 부모를 둘러싼 사기 논란에 '적반하장'으로 대응하다 역풍을 맞고 있다. 마이크로닷 자신이 가해 당사자는 아니라해도 자신의 가족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이토록 논란이 확산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피해당사자와 피해자 가족들 역시 "우리 가족이 원하는것은 진심어린 사과이다. '사실무근', '우리가 피해자', '법적 대응하겠다'라고 말하는 태도를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의 사기설을 담은 글들이 퍼졌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지인들에게 과거 거액의 사기를 저질러 금전적인 손해를 끼쳤다는 것.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피해 사실을 꽤 상세하게 밝힌 게시글들이 더욱 확산되자,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한 매체가 피해자 A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해 파문은 더욱 커졌다. A 씨에 따르면 20년 전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막역했던 마이크로닷의 부친인 신 씨 앞으로 보증을 섰는데 야반도주해 큰 피해를 입었다. A 씨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빚을 갚느라 애를 썼고, 신용불량자가 됐으며 현재 담도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도 알렸다. A 씨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신 씨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A 씨는 마이크로닷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싶진 않다고 했지만,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과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더욱이 A 씨의 딸은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인 산체스 모두 자신들의 아버지가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주장해 대중의 화를 키웠다.


또 다른 매체는 피해자 B 씨가 마이크로닷 어머니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확인원도 공개해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현재 마이크로닷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설왕설래 중이다. 마이크로닷의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는 메시지가 있는 반면 "현명한 대처 부탁드린다",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세요",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 인생 중후반기가 풍비박산난 부부들 그리고 그 자식들의 고난의 행군 같던 삶" 등의 댓글로 마이크로닷과 그의 가족의 대응을 지적했다.


대중은 마이크로닷의 무조건적인 강경 대응 예고가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닷 측이 어떤 소명자료로 반박을 이어나갈지, 또 다른 주장을 내세울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아픔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응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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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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