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66kg에 출전한 안바울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비아 바실고와의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 입장하는 안바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국가대표 유도 선수 안바울(24·남양주시청)이 병역특례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한유도회는 사실 관계 확인 후 안바울에게 진천선수촌 퇴촌 처분을 내렸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를 받은 안바울은 그 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경기도 남양주의 모교에서 약 300시간의 봉사활동을 마쳤다는 증빙 서류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제출했다. 병역특례 대상자는 현행 병역법 규정상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과 함께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안바울이 제출한 증빙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서류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와 공개훈련이 있었던 날도 안바울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등 서류 조작을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 5월부터 7월 말에도 매주 세 번씩 90㎞가 넘는 거리를 왕복하며 봉사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이 또한 허위 사실인 걸로 밝혀졌다. 안바울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봉사활동 서류 조작을 시인했다.

안바울의 봉사활동 허위 서류 제출이 사실로 밝혀지자 대한유도회는 재빠른 후속 조치를 했다. 안바울을 즉시 진천선수촌에서 퇴촌시켰고,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오사카 그랜드슬램 파견 제외를 결정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하여 추가적인 자료조사와 병무청 및 문체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징계를 내릴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축구국가대표 출신 장현수가 같은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중징계를 받았듯 안바울에게도 비슷한 범위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주니어 시절부터 유도계를 휩쓸었고, 지난 201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6㎏급 개인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해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금메달까지 세계 유수의 대회에서 입상하며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활약한 안바울은 한 순간의 잘못으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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