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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이제는 배우 손나은이다.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유영선 감독)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았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집에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 분)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나은은 ‘여곡성’을 통해 첫 주연을 비롯해 첫 사극과 공포물까지 도전하게 됐다.

“너무 떨렸다”고 말한 손나은은 “스크린이다 보니 감정적인 연기가 조금 더 세밀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를 했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을 사극이란 쉽지 않은 장르로 선택한 것에 대해 물었다. 이에 손나은은 “사극 장르를 좋아한다. 에이핑크나 무대에서의 세팅된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왔는데 물론 그런 것도 좋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부담도 됐는데 편한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나은의 말처럼 영화 속 옥분은 초반 화장기가 거의 없는 모습이었다. 그 역시 “아무래도 옥분이 버려졌던 아이다 보니 초반엔 화장도 거의 안했다. 주변에서 말릴 정도였다. 역할인 만큼 때 분장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옥분의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메이크업이나 외적인 변화도 줬다”고 말했다.

특히 작품을 통해 손나은은 모성애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처음으로 표현하는 연기에 대해 그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어서 어려웠다. 인물의 변화 과정 중 시작점이 아이를 갖는 시기였다. 모성애가 욕망으로 바뀌기도 하는 부분이었는데 이해가 필요했다. 경험하진 못했지만 엄마의 생각을 하며 ‘우리 엄마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공포영화인 만큼 촬영하면서 무서웠던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손나은은 “추위가 가장 무서웠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말 추웠는데 아쉬운 점도 많았다. 그래도 현장에 있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다. 추위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손나은은 작품을 통해 서영희와 고부관계의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대립의 선에 서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손나은은 서영희에 대해 “선배님은 신기하다. 평소에 모습은 소녀 같은데 연기를 할 때는 변하더라. 그런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었다. 현장에서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웃음이 많았다. 선배님 덕에 편안한 상태에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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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2012)를 시작으로 에이핑크 활동과 함께 꾸준히 연기를 병행해온 손나은이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를 향한 보다 냉정한 기준이나 비판에 손나은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속상하긴 하지만 주어진 기회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고 소중히 여기고 책임감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언젠간 전해지지 않을까. 아이돌로 데뷔를 해서 배우로 전향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시는 사례도 많다. 사실 아직은 아이돌 출신이란 수식어 때문에 현장에 가면 위축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안타까운 것도 많았다. 그래도 진실성 있게 연기하고 다가가면 언젠간 좋게 바라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에이핑크 멤버라는 수식어를 절대 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손나은에게 있어 연기의 매력은 어떤 것일지 질문했다. 그는 “연습생 때 연기는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겁을 먹었는데 우연히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재밌더라. 데뷔 후 연기에 대한 제안이 있어서 작품을 하게 됐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아무래도 가수 활동과 함께 하다 보니 많은 집중을 못했지만 틈틈이 작품을 보며 꿈을 꾸게 된 것 같다. 요즘은 연기가 재밌다”고 답했다. 또한 “연기를 하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면서 “그래도 그것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을 느낀다. 내가 다른 인물이 된다는 자체가 재밌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연기를 통해 다른 인물이 돼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는 것이 시원할 때도 있었다”고 연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다”고 말한 손나은은 “에이핑크 손나은이란 이미지에 갇혀 발랄하고 예쁜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의욕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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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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