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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래퍼 산이가 힙합계에서 ‘페미니즘 논란’에 불을 붙이고, 기름을 부었다. 산이를 디스했던 래퍼 제리 케이는 더이상 맞디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와 관련된 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산이는 15일 자신의 SNS에 남녀 간의 다툼이 담긴 이수역 폭행 사건 동영상을 올린 뒤 다음날 신곡 ‘페미니스트’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산이는 ‘페미니스트’의 가사를 통해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도/But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돼/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넌 또 OECD 국가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라고 말했다.

또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뭘 더 바라.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연예계 인사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배우 손수현은 지난 17일 래퍼 산이를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SNS에 게시해 이목을 끌었다. 손수현은 이날 ‘팩트(fact)’라는 짧은 글과 함께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라는 등의 내용을 올렸다.

래퍼 제리케이는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이라는 제목의 곡을 올리며 ‘산이 디스’로 응수했다. 그는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이라는 실제 군 면제자인 산이가 군대를 이야기하는 모순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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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 사진 | 제리케이SNS

래퍼 슬릭도 ‘이퀄리스트(EQUALIST)’라는 제목의 랩을 공개했다. 슬릭은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 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라는 내용을 담았다

18일에는 산이가 제리케이를 맞디스한 신곡 ‘6.9cm’를 발표했다.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스타그램 잘 봤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부터 좀 맞아야겠다 / 기회주의자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 때마다 역겨운 랩 스케일링 좀 / 곡 쓴 다음 널 떠올렸어 곡 속에 남자는 페미니스트라고 하지만 사실 랩 가사 내용같이 속마음은 여자 존중치 않는 파렴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리케이는 산이의 디스곡에 대해 “뭐래”라는 소감을 남긴 뒤 “나에게 설명하기 전에 그거에 실패했다는 걸 좀 아셔라.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 번 생각하시라”고 밝혔다.

산이의 랩 가사 내용이 적절한지 여부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수역 인근에서 발생한 쌍방 폭행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도니 상태에서 촉발된 젠더 논쟁 등과 맞물려 파괴력이 커지고 있다. 이 여파로 산이는 여성 의류 브랜드 행사 출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대중에게 가장 주목받은 디스전은 지난 2013년 일어난 ‘컨트롤 대란’이다. 그해 8월 래퍼 스윙스가 촉발한 ‘컨트롤 대란’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딥플로우, 이센스, 사이먼디 등이 참여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개코와 이센스의 랩을 통한 ‘설전’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산이. 사진 | 산이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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