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집사부일체' 배우 김수미가 영정사진을 촬영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김수미가 사부로 등장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이승기, 육성재, 이상윤, 양세형)에게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70세가 되니까 길이 보인다. 만약 오늘 하루만 산다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것이고, 내게 하는 질문들에 답해주고 싶다. 유년시절이 생각나는 한옥에서 자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가 멤버들을 한옥으로 초대한 이유도 이 답에 담겨있었다.


김수미는 그동안 써 온 일기들을 공개했다. 그는 "옛날이 아련하게 생각나게 한다. '지금 알고 있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마음도 들어 반성하게 된다. 60세가 되어 보면 참 좋을거다"며 멤버들에게도 일기 쓰는 습관을 키워볼 것을 조언했다.


이어 모두 김수미가 준비한 깻잎 김치, 파김치, 무청 김치, 고구마를 나눠 먹었다. 이승기는 김수미에게 "마지막으로 드시고 싶은 음식이 고구마와 김치인 이유가 있으신 거냐"고 질문했다. 김수미는 "아버지 생각이 난다. 고구마를 팔아서 나를 서울의 중학교로 보내주셨다. 고구마를 많이 팔아봤자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고구마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가능하면 안 쳐다봤다. 이렇게 먹는 거 오랜만이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멤버들이 다양하고 많은 김치에 놀라자 "200포기를 담궜다. 매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김치냉장고만 여덟 대다. 김장만 하면 눈에서 광채가 나고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 그중에 한 장을 골라 실제로 사용할 거다"며 부탁했다. 김수미는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미래 자신의 장례식 모습도 그렸다.


멤버들은 각자 콘셉트를 잡아 김수미 영정 사진 찍기에 돌입했다. 육성재는 김수미에게 "진짜로 (영정사진으로)쓰시는 거냐. 막중한 임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진짜라니까. 내가 죽어봐야 알겠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은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 영정사진이라는 생각을 버려달라"며 멤버들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김수미는 이상윤이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고 "지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표현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또한 "조금 더 살고 싶다"며 마음 한켠에 자리한 또 다른 진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수미는 인생의 마지막 길을 가상하는 것마저도 유쾌함으로 승화시켰다. 영정사진이라는, 어쩌면 무겁기만 할 수 있는 테마를 김수미만의 솔직함으로 밝은 분위기를 꾸몄다. 무엇보다 그는 "내 마지막 길이 곡소리 없이 신났으면 좋겠다",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는 마음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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