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한화 김민우 15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진행된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미야자키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미야자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우완 투수 김민우(23)는 여전히 유망주다. 포기할 수 없는 재능을 지녔다. 어깨 재활을 거쳐 돌아온 올시즌에도 아직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진 못했지만 꽃망울을 터뜨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도 김민우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도 실전등판할 정도로 좋은 몸상태를 과시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우는 2015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마산 용마고교 출신인 김민우는 그 정도로 전국구 유망주 투수였다. 한화는 2015년부터 김민우에게 등판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했다. 그러나 36경기에 등판해 1승3패, 방어율 5.14에 그쳤다. 이후 2016년과 지난해는 어깨 재활에 매달리며 9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어깨 통증을 딛고 돌아온 올시즌에는 23경기에 등판해 5승9패, 방어율 6.52를 기록했다. 김민우는 “개인적으로 2015년이 아쉽다. 36경기에서 70이닝을 던졌는데 내가 팀 기대에 못 미쳤다. 어깨가 아파 2년을 제대로 못 던졌지만 올해 통증없이 전과 같은 느낌으로 던졌다. 좋은 경우라고 하더라. 구속이 떨어지거나 선수 본인이 겁나 강하게 던지지 못한다던데 난 그래도 정상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포토] 김민우, 4회 소방수 투입!
한화 김민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4회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2018.10.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시즌 5승에 그친 김민우는 “내 실력이 부족했다. 제구도 안됐다. 그러다보니 시즌 도중 투구폼을 너무 자주 바꿨다. 그러면서 더 안됐던 것 같다. 코치님한테도 혼났다. 내 경우 살살 던진다고 제구가 더 되고 그러진 않더라”며 아쉬워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제구력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너무 많은 생각이 그의 능력을 갉아먹고 있다. 김민우는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많으면 결국 부정적인 쪽으로 결론이 난다. 마운드 위에서 최대한 생각을 줄이고 던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중간계투로 나와 1.2이닝(무실점)을 던졌던 김민우는 “마운드에 섰을 때 긴장이 많이 되더라. 역시 시즌 때보다 집중도도 다르고 1.2이닝을 던졌는데 너무 힘들더라. 다음에 올라가면 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일단 김민우는 내년 시즌에도 1군 마운드에서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다. 그는 “난 절박하다. 구단이 언제까지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올해 99.1이닝으로 100이닝을 아쉽게 채우지 못했는데 내년에 150이닝을 던지고 싶다. 그러면 승수도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방어율도 4점대 밑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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