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베어스, KS 2차전 7-3 완승의 기쁨!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SK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경기를 마치고있다. 2018.11.05.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2018프로야구 한시즌을 절반의 성공속에 막을 내렸다. 압도적인 차이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SK에 2승4패로 물러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진정한 챔피언팀으로 인정받는 터라 아쉬움은 너무 크다. 그 중에서도 김태룡 단장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김태룡 단장은 KS에서도 두산이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는 달리 힘겨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 김태룡 단장은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전 “꼭 우승을 해야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타율 0.309라는 엄청난 공격력에 리그 최강 선발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김 단장은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김 단장은 한국시리즈 직전 “모두 가을잔치의 향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는 내년 농사 구상을 하고 이미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 해태 삼성 SK가 모두 그랬듯 왕조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누가 봐도 수년간 최고의 성적을 내고 백업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한 두산이기에 김 단장의 말은 엄살처럼 들렸다. 그런데 김 단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가는 면이 있었다.

김 단장은 “2군에 가 보면 다른 팀에는 탐나는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팀엔 대물 유망주가 많지가 않다”며 “ 두산은 2011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적이 두 번 있지만 줄곧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매년 신인드래프트는 뒷순번에서 선수들을 뽑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름 잘 골라 키워냈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원석의 크기와 질이 차이가 나 화수분 야구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NC다이노스를 포함 9개 구단이 참가한 ‘2011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두산 김태룡 단장(왼쪽)이 운영팀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취 재 일 : 2011-11-22취재기자 : 홍승한출 처 : 스포츠서울

김태룡 단장이 뜬금 없이 2군과 내년 시즌 구상에 어려움을 말한 것은 현재 전력에 대한 미세한 불안감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영업비밀이나 다름 없는 팀전력에 대한 평가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선발진의 기둥이나 다름없는 베테랑 투수의 부진. 약화된 불펜경쟁력. 용병타자 부재 등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약점은 많이 있었다.

어찌됐든 아쉬운 가을잔치는 끝났고, 프런트는 내년과 향후 10년 대계를 또 세워 나가야 한다. 한국시리즈가 워낙 늦게 끝나 선수단 정리도 아직 제대로 안 끝났다. FA와 용병재계약 등 코앞으로 다가온 숙제도 많다.

김단장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간 바 있다. 2013시즌이 끝난 후엔 웨이버공시와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젋게 만들었다. 너무 급진적이라 팬들의 원성도 많았지만 뚝심있게 밀어붙여 마침내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고, 이듬해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뒤엔 또 다시 오랜 기간 잠재능력을 꽃피우지 못한 유망주 투수들을 대거 방출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선수출신 단장의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룡 단장이 올 겨울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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