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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설인아는 지난 2일 종영한 KBS1 일일극 ‘내일도 맑음’에서 처음 주인공을 맡았다. 6개월여의 준비·촬영 기간 동안 그가 배우고 얻은 것은 적지 않다.

최근 취재진을 만난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 종영에 대해 “6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캐릭터를 접한 게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주인공 강하늬는 고졸 ‘흙수저’로 아르바이트 인생을 전전하다 회사에서 해고되고 패션 회사를 설립하는 인물이다. 일일극의 주인공다운,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였다. 설인아는 “시청자 입장에서 답답한 ‘고구마’ 같은 전개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계속 이유와 개연성을 만들어가며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고구마와 사이다는 있었지만 막장 드라마는 아니었다”고 자평했다.

이 작품으로 설인아는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예전엔 카메라 앞에 서있는 내 자신이 어색하다 느꼈다. 그런데 카메라와 6개월간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놓이자 어느 순간 카메라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고, 편해졌다. 그리고 연기를 하는 순간 내 상태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자세가 부자연스럽거나 몸에 힘이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게 되더라. 예전엔 카메라 앞에 서면 대사를 외우기 바빴는데, 이제 다른 시도를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알게 되었다. “선배들이 이런 일일극은 100회쯤 되면 무조건 울게 된다고 하더라. 그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대본에 따라 실제 내 감정이 흔들리는게 힘들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슬럼프마저 재밌었다. 내가 못해서 온 슬럼프가 아니라 캐릭터에 몰입해서 온 힘듦이라 달랐다. 캐릭터 하나가 나를 흔들어 놓는구나, 흥미로웠다.”

일일극 첫 주연을 맡은 설인아는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실제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허스키하다. 그래서 예전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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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목소리를 두번 바꿨다. 티가 났는지 궁금한데, 나름대로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목소리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와서 이번엔 좀 단단하게 내려고 노력했다. 목에도 힘을 줘보고, 배에도 힘을 줘보며 연구했다. 그러면서 깨달은게, 타고난 목소리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내가 내 대사, 연기에 몰입하고 노력하니 분명 달라지더라. 테크닉적인 측면이 아니다. 캐릭터가 어떤 상태냐에 따라, 어떻게 연기하냐에 따라 바뀐다는 걸 알았다. 즐기면서 하니까 내가 원하는 것, 내 생각과 감정대로 변할 수 있었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인 설인아는 2015년 KBS2 드라마 ‘프로듀사’와 2016년 MBC ‘옥중화’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KBS2 ‘나를 돌아봐’에서 가수 조영남의 몰래카메라에서 그의 따귀를 때려 ‘조영남 따귀녀’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 SBS ‘ 런닝맨’, KBS2 ‘배틀트립’ 등 예능 출연도 활발히 하는 설인아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뒤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똑같은 연기 보여주지 말자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다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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