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가수 김장훈이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의 의상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일본 매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장훈은 14일 개인 페이스북에 "전 세계인과 아미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영어로 번역돼 올라왔다.


팩트 체크라고 강조한 김장훈은 "지금 일본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관련해 일부 매체의 악의적인 보도와 방송 출연 무산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나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닌 올바른 역사관, 상식, 인류애적인 측면으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몇 년 전 한국의 광복절에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 애국심 등이 영문으로 프린팅된 광복절 기념 의상을 착용했다"며 "이 일을 트집 잡아 방탄소년단에 대해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또 이를 방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매우 속 좁다. 자신의 침략사를 부정하고 과거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식민지가 돼 엄청난 고통을 받았던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 대해서도 매우 무례하다"고 꼬집었다.


김장훈은 일본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전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강제 징집, 강제 노역, 강제 성 노예 동원 등 만행을 저질렀다. 중국 하얼빈에 주둔했던 731 세균부대는 일명 '마루타'라고 불리는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던 부대다. 1940년 이후에만 최소 3000여 명의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몽골인 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과거 일본의 악행을 거론했다.


그는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와 같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과거 일본에 의한 피해국의 한 청년이 자국의 광복절을 되새긴 것에 대해 가해국인 일본이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있느냐.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탄소년단 지민의 무고함도 주장했다. 김장훈은 "지민이 입었던 옷에는 원폭 투하 때의 구름 사진이 있다. 그러나 과연 지민이 그것을 조롱할 목적으로 입었을까. 상식적으로 그럴 확률은 없다. 지민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은 원폭 투하로 인해 일본인들이 생명을 잃은 것을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고,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소중하다. 이것이 상식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보편적 상식으로 생각할 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은 일이지만 일본은 오직 그것에만 중점을 두고 논란을 야기시키고 비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가지 사실에 꽂혀 비판하기 이전에 일본이 과거 행했던 수많은 전쟁과 희생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범기, 야스쿠니 신사 사진 등을 올리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본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일본의 억지스러운 행동을 지적하던 김장훈은 일본이 진정한 사죄의 첫 발자국을 떼길 바란다며 간곡히 당부했다.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피해를 본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범국으로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으로 나온 일본을 향해 내뱉은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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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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