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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80번째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는 미드필더 이청용(보훔)이 호주 원정을 통해 다시 날개를 편다.

2008년 5월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요르단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10년간 A대표팀에서 활약했다. A매치 79경기를 소화한 이청용은 ‘벤투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센추리클럽에 근접한 태극전사다.

이청용보다 4개월 늦게 A매치에 데뷔했던 절친 기성용(뉴캐슬)은 이미 센추리클럽 가입을 넘어 108경기를 소화했다. 이청용이 아직까지 센추리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이유는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1년 여름 프리시즌 경기에서 당한 다리 골절 부상이 컸다. 당시 그는 긴 재활로 인해 1년 3개월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A매치 데뷔 이후 장기간 대표팀의 붙박이 자원으로 평가받았던 이청용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그는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집 기간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엔트리에 탈락했다. 2010남아공,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전 경기를 소화한 그에게 러시아행 불발은 적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

절치부심한 이청용은 독일 2부리그 보훔 이적 이후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9~10월 A매치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새 소속팀에서 적응하는 단계였고,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소속팀에서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지난달 30일 레겐스부르크전에서는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청용을 11월 호주 원정을 대비한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5일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청용은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았다. 경기 출전 횟수도 많았다. 이전부터 이 선수를 관찰하며 기대한 부분이 있기에 발탁했다”고 소집 이유를 설명했다.

이청용에게 호주 원정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새로운 체제로 출발한 대표팀에서의 안착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한다. 또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첫 만남을 갖는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1년 평균 A매치는 10경기 안팎으로 열린다. 향후 2년간 꾸준하게 대표팀이 부름을 받는다면 이청용도 센추리클럽 가입이 가능하다. 이청용이 호주 원정을 통해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기록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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