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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선호가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김선호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정제윤 역을 연기했다. 극중 정제윤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서자 출신이란 벽에 부딪히고 좋아하는 여인 홍심(남지현 분)까지 세자 율(도경수 분)과 혼인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유쾌한 모습으로 두 주인공의 조력자가 되며 극의 훈훈함을 더했다.

이처럼 김선호의 활약이 함께한 ‘백일의 낭군님’은 15%에 달하는 시청률로 tvN 역대 드라마 4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뒀다. 이에 김선호 역시 “기적 같은 일이다. 배우들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8~9% 정도 나오면 대박이라 생각했는데 10%가 넘는 순간 믿기지가 않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백일의 낭군님’이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선호는 “처음엔 (도경수가 소속된)엑소 때문인가 싶었다.(웃음) 그런데 시청률이 계속 유지되고 올라가는 것을 보며 작품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경수를 비롯해 선배님들도 연기의 밸런스를 정확하게 맞춰주셨다. 그 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연극을 통해 데뷔한 김선호지만 사극 드라마는 첫 도전이었다. “말투도 그렇고 고민이 많았다”고 솔직하게 전한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양한 사극을 찾아봤는데 모두 연기가 다르더라. 늦게 합류했던 만큼 작가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사극 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백일의 낭군님’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 정의했던 김선호는 “도전의 의미가 컸다. KBS2 드라마 ‘최강배달꾼’으로 인연을 맺은 김기두 형을 통해서도 연락을 받았는데 사람들이 정말 좋다더라. 그래서 더욱 선택하게 됐다. 작품에 들어가고 나니 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조성하 선배님은 늘 후배들에게 ‘네가 이 드라마의 주역이다’고 격려해주시며 웃어주셨다.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그런 선배님들이 계시니 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준혁 선배님도 이야기 보따리다. 촬영 당시 여름이라 진짜 더웠는데 배우들과 함께 물가에서 모여 발도 담그고 이야기도 하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훈훈한 팀워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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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선호는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도경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엑소를 알고 있었지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등 작품에서 본 배우 도경수의 모습도 강했다. 저보다 경력도 많은 느낌이었는데 먼저 와서 ‘전작도 재밌게 봤다’며 살갑게 말을 걸어줬다. ‘경수가 나한테!’하는 느낌이었다.(웃음) 드라마도 더 잘돼서 각별해진 것 같다. 경수가 워낙 성격이 좋아서 친해질 수밖에 없다. 고민이 있으면 함께 얘기했다”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에서 김선호가 연기한 정제윤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능청스런 모습으로 직진 로맨스를 펼친다. 정제윤과 실제 김선호의 싱크로율도 궁금했다. 이에 김선호는 “중간 정도다. 정제윤은 워낙 능글맞은 말을 잘 하는데 아무래도 저란 배우에게도 약간은 있다. 설렘을 자아내는 부분은 사실 작가님의 역량이 담긴 대사에 있는 것 같다. 좋은 대사가 많았다. 되도록 그 상황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려 노력을 한다. 저는 사실 겁도 많고 용기가 없는 편이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렇다면 김선호에게 있어 ‘백일의 낭군님’은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만큼 촬영이 끝난 뒤 제 연기에 대해 스스로 비판하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런데 방송 후 드라마 자체를 사랑해주시고 연기도 좋아해주시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 생각했다. 혼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닌데 스스로를 가두고 새로운 시도를 못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특별했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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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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