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남 말컹,
경남FC 말컹이 지난 9월3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18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공을 몰고있다.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정다워기자]겨울이 온다. 주요 선수들을 또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몇 년 사이 K리그는 흔히 말하는 ‘셀링리그’가 됐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는 중국이나 일본 등 K리그에 비해 자본이 탄탄한 나라로 떠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올 겨울엔 현재 득점 1,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이 떠날 가능성이 크다.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국내 구단들은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26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경남의 말컹은 중국행이 유력하다. 말컹은 중국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상태다. 본격적으로 이적시장이 열리면 경쟁이 더 붙어 이적료가 올라갈 수 있다. 몸값이 대략 40억원 이상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경남은 쉽게 말컹을 잡을 수 없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기 때문에 말컹을 이적시킨 자금으로 스쿼드 보강을 해야 한다. 사실상 경남도 말컹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일 정도로 잔류 가능성이 희박하다.

강원의 제리치도 중국행 가능성이 있다. 제리치는 24골로 말컹의 뒤를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세르비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리치도 말컹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강력한 피지컬과 탁월한 마무리 능력에 매료된 중국의 복수 구단이 제리치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도 말컹 못지 않게 높다. 300만 유로(약 38억원) 수준이다. 아직 강원은 구체적인 이적 제의를 받지 않아 미래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제안이 현실로 다가올 경우 강원 입장에선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이다. 여기에 김병수 강원 감독은 다음 시즌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제리치의 이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포토]인천 문선민, 작아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울산 현대 믹스가 지난 9월2일 인천과 경기에서 문선민과 볼 다툼하고 있다. 인천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울산은 믹스와 작별해야 할지도 모른다. 믹스는 후반기 울산에 들어와 맹활약한 중앙 미드필더다. 정확한 패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후반기 울산의 도약에 큰 힘이 됐다. 믹스는 원 소속팀 맨체스터시티를 떠나 울산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계약은 다음해 여름까지다. 그런데 믹스가 국내로 오기 전 뛰었던 스웨덴의 IFK예테보리에서 믹스의 완전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희 울산 사무국장은 “우리 역시 믹스 완전이적을 고려하려고 한다. 예테보리가 제안한 수준은 K리그 팀이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물론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아길라르 같은 경우 국내를 비롯한 해외 복수 팀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길라르도 믹스처럼 임대생 신분이다. 아길라르가 인천 잔류를 선호하고 인천도 완전영입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함께 갈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다만 해외에서 아길라르의 원 소속팀인 코스타리카의 에레디아노의 선택도 지켜봐야 한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적료가 올라가면 에레디아노는 더 많이 주는 팀으로 아길라르를 보내려고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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